
마스다 스스무가 지은 은 '집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지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어려운 건축가의 용어를 버리고 아기자기한 그림과 쉬운 문장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건축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삶에 대한 통찰을 더해, 유익하면서도 흥미롭고 심지어 재미있다. 저자는 집을 설계하는 것은 도시락 싸는 일과 닮았다고 말한다. 도시락통과 주택이 정말로 닮았다. :-) 건축에 대한 관심이 있는 이들은 물론이고 누구든 즐겁게 독파할 수 있다. 집짓기의 철학을 담고 생각의 각도를 바꾸어주는 따뜻한 건축책 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책 정보 주거해부도감 / 마스다 스무스 지음 / 김준균 옮김 / 더숲 * 저자나 출판사로부터 청양고추나 돼지껍데기 등 일체의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이 없...

2008년 사진전을 다녀온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10년이 지났다. 이번엔 1932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매그넘 작가들의 시선으로 파리를 기록한 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2019년 9월 25일부터 시작된 전시는 2020년 2월 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매그넘의 글로벌 전시 디렉터인 안드레아 호저는 기획 의도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사진으로 파리를 모자이크처럼 재구성해 봄으로써 이 도시에 대한 상상력을 확장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전시회에 출품된 사진은 파리가 겪은 지난 90년간의 변화를 돌아보게 해준다. 그러나 매그넘 작가들은 루브르 박물관과 피라미드, 라데팡스 또는 조지 퐁피두 센터와 같은 주요 건물과 기념비들의 모습을 관광엽서처럼 틀에 박힌 모..

날씨가 궂을 때는 전시회 관람이 최고다. 감동은 기본이고 몸으로는 운동을 머리로는 학습이나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좋다. 특별전에 다녀왔다. 12월 31일까지 무료로 진행되는데 운 좋게 막차를 탔다. 전시 주제는 '칼과 현' 구지가와 삼국유사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가야 기원을 담은 파사석탑 가야가 누린 공존의 가치 거대한 유리장에 가락국(금관가야), 아라국(아라가야), 가라국(대가야), 고자국(소가야), 비사벌국(비화가야)의 토기를 구분해 전시하여, 유사점과 차이점을 짚어가며 관람하도록 되어있다. 다채로운 문화를 보여주는 여러 토기들 흙구슬에 새겨진 문양은 수로왕의 탄생 신화를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는 조건으로 촬영을 허용하는데 조명이 암실 수준으로 어둡다. 사진기 감도를 올리고 조..

조나단 시걸(소설 '갈매기의 꿈'의 원제) 발간 이후 계속 받은 질문은 "리처드, 다음엔 무엇을 쓸 건가요? '갈매기의 꿈' 차기작 말이에요."였다. 사람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모두 내 책 속에 담겨 있으니, 나는 앞으로 한 마디도 더 쓸 내용이 없노라고 답했다. 차가 압류되는 등 한동안 시달렸던 빈곤 때문에 한밤중까지 글을 쓰지 않아도 되니 좋았다. 해마다 여름이면 낡은 경비행기를 타고 미국 중서부에 넓게 펼쳐진 목초지로 날아가는데, 3달러씩 받고 승객들을 실어 나르면서 오랜 긴장감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딱히 꼬집어 말할 순 없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남았던 것이다. 사실 나는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둠 속에서 떠오른 생각에 등을 돌릴 수 있고 그 문을 열지 않을 수만 있다면, 결코 펜을 쥐지..

광화문광장에서 '히틀러 만세'나 '천황 만세' 혹은 '난 옴진리교가 좋아. 우쭈쭈'라고 외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결론적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주한미군 물러가라. 연방제로 통일하자' '미국은 내정간섭 중단하라'라고 외치면, 득달같이 경찰이 나타나 매처럼 당신을 채갈 것이다. 한술 더 떠서 '대한민국은 미국의 식민 지배를 받고 있다'라고 주장하면 자칫 기소되는데, 얄짤 없이 국가보안법 위반이다. 법원에서는 옳은 말이라도 북의 주장과 같으면 위법하다고 판단한다. '친일파 만만세' 혹은 '미국의 핵으로 평양을 궤멸시켜 주세요'를 외치다 잡혀간 사람은 없으니 마이 이상한 세상이다. MIT에서 부교수(30세), 종신교수(33세), 석좌교수(38세)를 거쳐, 48세에 Institute Pro..

1994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이주영은 2019년이 되어서야 첫 앨범을 발매하고, 2020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 후보로 선정된다. 늘 0(영)의 상태에서 살아왔고, 통장 잔액도 늘 0이었으며, 그렇다고 마이너스는 아니라서 스스로 평온하다는 그는 소규모 공연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어온 인디 뮤지션으로, 평소 즉흥적으로 쓴 가사와 곡을 모아, 수정 없이 단숨에 녹음해 25년 만의 첫 앨범을 완성했다. 선정주의에 물들고 상업주의에 흥청대는 한국 대중음악 속에서 그의 가난한 음악이 군계일학처럼 빛나고 있다. 이별의 아픔을 독백하는 보컬을 따라 무용수처럼 춤을 추는 피아노와 일렉 기타 선율이 이루지 못한 사랑의 기억을 소환한다.

Sometimes it snows in April Sometimes I feel so bad, so bad Sometimes I wish that life was never ending, But all good things, they say, never last All good things that say, never last And love, it isn't love until it's past 가끔은 4월에도 눈이 내리지 가끔은 너무 불길해, 기분이 좋지 않아 가끔은 인생이 영원했으면 좋겠어 하지만 좋은 것들은 결코 영원할 수는 없는 거래 좋은 것들은 결코 영원할 수 없는 거래 사랑도 그래, 지나가버리기 전에는 사랑이 아니지

부모 욕심에 빡세게 공부시켜봤자 용량을 초과해 부으면 넘칠 뿐이다. 특히 초등학교 때에 과도한 공부 스트레스를 경험하면 도리어 공부를 기피하고 부모 앞에서만 모범생처럼 행동하는 요령을 터득한 경우도 주변에서 보게 된다. 어떤 아이는 스트레스를 이겨내기도 하지만 삐뚤어지거나 좌절하는 아이들도 생겨난다. 모두가 1등을 할 수도 없다. 작가 키몽님의 글과 그림을 소개한다.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사회는 미래가 없는 사회다. 사교육비를 쏟아붓느라 부모는 허리가 휘고 아이는 시달리고, 막상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여의치 않고 좁은 문을 비집고 들어가 취업하면 이제 미생의 시작인데,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재산이 없는 가난한 청년들은 극심한 양극화 사회에서 꿈을 저당잡히고 희망 없는 삶을 살아간다. 재테크니 갭투자니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