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길에서도 너는 너일뿐 너의 빛나는 두 눈이 바라보는 그 길로, 너의 길로 2015년 한국음악발전소 뮤지스땅스 주최 무소속프로젝트에서 1위를 차지한 그러나 아무도 모르는 밴드 의 '갈림길'을 소개한다. 밀린 설거지를 하며 헤드뱅잉을 하거나, 리듬을 따라 막춤을 추기에도, 퇴근길 이어폰 공연이나 드라이브, 산책의 동반자로도, 상처 입은 마음을 달래기에도 모두 좋다. 상업주의와 선정주의가 판치는 한국 음악계를 정화하는 맑은 가사와 진정성이 넘치는 보컬은 우리 모두의 주제가가 될 자격을 갖췄다.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않으며, 늘 깨어있기를
It's out of control (nothing I can do) Like a fire that keeps on burning And nobody knows (what I'm going through) And the thoughts just keep returning And all had to say was that you were gonna stay It's getting to the point.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어요. 타오르는 불처럼요. 내가 겪은 일을 아무도 모르겠지요. 내 안을 맴돌던 생각도요. 곁에 있어달라 말하고 싶었어요. 종착점이 다가옵니다. ▶︎◀︎ 오늘은 차가운 비가 내립니다. 끝까지 용맹하게 싸웠고, 만인을 위해 헌신한 아름다운 삶이었습니다. 편히 쉬세요.

1989년 아일랜드 리머릭에서 결성된 크렌베리스는 보컬리스트 돌로레스 오리어던(Dolores O'Riordan), 기타리스트 노엘 호건(Noel Hogan), 베이시스트 마이크 호건(Mike Hogan), 드러머 퍼걸 롤러(Fergal Lawler)로 구성된 4인조 얼터너티브 록 밴드다. 해맑다가도 우수에 잠기고 어느새 몽환의 세계로 날아가는 돌로레스 오리어던의 자유분방한 목소리에 힘입어 무명 밴드는 순식간에 지구별 슈퍼스타로 떠오르고,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중경삼림 OST에 사용된 Dreams, 개그 콘서트 코너 도입부로 잘 알려진 Ode to my family,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Zombie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아일랜드는 무려 8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 1916년 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결성된 Tank & the Bangas라는 밴드의 문제작 Quick을 소개한다. 특유의 주술적 분위기와 카리스마로 밴드를 이끄는 천재 여성 보컬 Tarriona Tank Ball은 천년 전에 태어났으면 최소한 마녀 되시겠다. 완벽에 가까운 수준 높은 연주로 펑크 소울 블루스 락 재즈 힙합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리듯 무대를 폭발시키고야 마는데, 이들의 음악을 온전하게 글로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직접 보고 듣는 수밖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 '어우야 이게 다 뭐야?' 싶은 생각이 들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일단 2분 30초까지만 들어보자. 그 뒤부터는 알아서 정주행하게 될 것을 보장한다.

포스트모던 쥬크박스는 잘 알려진 곡들을 흘러간 옛 노래 형식으로 발표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재즈 스윙 블루스 트위스트 가스펠 등 닥치는 대로 바꿔 부르는데, 장난스럽지만 음악 완성도가 어마무시하고 예술적 영감이 가득해 빠져들게 된다. 비를 곁들여 감상해도 좋다. 1950년대식으로 부른 My heart will go on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 하나를 소개한다. Imagine the ship sinking and this song sounding. 상상해보라. 배가 가라앉는 중이고 이 곡이 울려퍼진다. /(- o-)\ 1920년대 핫 재즈 형식으로 부른 Abba의 Dancing queen 공연 내내 우거지상을 하고 앉아있는 빨간 드레스를 입은 여인을 주목하자. Police의 Every breath you..

IGUDESMAN & JOO는 한마디로 클래식과 개그를 넘나드는 꼴통 듀오로, IGUDESMAN은 바이올린을 JOO(한국계 영국인으로 본명은 주형기)는 피아노를 담당한다. 자유분방하기 그지 없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함이 가득한데, 알고 보면 영국왕립음악학교를 나온 실력가들로 공부를 너무 많이 하다 맛이 간 모범생 같기도 하다. 시종일관 유쾌한 감동과 함께 드문드문 전위적인 면모로 관객을 매료시키는 이들의 공연을 감상해보자. 라흐마니노프는 손이 커요. 모짜르트 본드 Do you believe in gravity?

미션, 시네마 천국 등의 영화 음악 작곡자로 지구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엔니오 모리꼬네가 향년 93세로 우리 곁을 떠났다. 대중들에게 영화 음악인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펫 연주자이자 전위파 성향의 현대음악가이기도 했고, 2019년 이탈리아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은퇴할 때까지 왕성한 창작열로 협주곡, 오라토리오, 관현악, 실내악 등 셀 수 없는 음악을 남긴 위대한 작곡가였다. 작업실에 컴퓨터는 물론 피아노조차 없었는데 오직 머릿속으로 음악을 그리며 연필로 종이에 곡을 써내려갔다고 전해진다. https://www.youtube.com/watch?v=oag1Dfa1e_E https://www.youtube.com/watch?v=O2j6Y6MdI-4 엔니오 모리꼬네의 몸은 우리 곁을 떠나지만 그가 남긴 아름다운 명..

우리나라의 음반 심의는 1968년 한국예술문화윤리위원회에서 시작했는데, 1975년 6월 대통령 긴급조치 9호로 강화되면서 온갖 말도 안 되는 트집으로 보물같은 음반들을 금지곡으로 묶던 시절이 있었다. 퀸의 라든가 앨리스 쿠퍼의 음반들, 양희은의 , 신중현의 , 김민기의 , 심지어 도 들으면 안 되는 '나쁜 노래'였다. 금지곡들은 검열당국의 눈을 피해 몰래 원판을 들여오거나 해적판으로 유통되었는데 이를 빽판이라고 불렀다. FM 라디오와 레코드방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창구였던 시절, 금지된 명곡들을 숨어서라도 듣고 싶은 자유인들에게 빽판은 해방구와도 같았고, 유통의 메카를 자임했던 곳이 황학동 장안레코드다. 국민학생 때부터 매일 라디오를 끼고 살며 테이프와 LP판을 모아 애늙은이 소리를 듣던 유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