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는 경기도 모처에 있는 국가 소유의 내 들판 크리미 데리고 가출함. 집에 안 들어갈 테다. (- ㅅ-) 카트로 2.4km(400미터 x 왕복 x 3회) 짐을 옮기고 뚝딱뚝딱 집을 세웠더니 체력 고갈 돈마호크 스테이크를 차려 묵고 크리미를 끌어안고 곁에 두고 잠을 청한다. 다음날 아침, 강에서 분주히 구름이 태어나는 중이다. 크리미야 일어나. 아침 마실 가자. ♬ 12시 방향 의문의 물체 발견, 10시 방향에 외계인 (- ㅅ-) 뭔가 신비한 분위기. 블루투스 스피커 우주 기원설 \(- ㅁ-)/ 숙소로 돌아와 할머니 빙의 모드로 옻순을 다듬는다. 세월은 상남자를 주부로 만들었 - _- 그리 하여 아점 메뉴는 옻비빔면 여기 맛집일세. 사리 추가~ 옻 마이 주세요. 그래도 남네. 저녁은 옻닭백숙이다. \(-..

새벽에 출발해 국가 소유의 내 들판에 왔다. 강물에서 구름이 피어오르는 중이다. 자욱해서 암 것도 안 보인다. 절벽 느낌 스킨 펼치고 폴대 끼우고 으라차차 기합과 함께 세운 뒤, 모난 곳 없는지 정돈해가며 뚝딱뚝딱 팩을 박으면 내 집 마련의 꿈 실현 \(- ㅂ-)/ 실내 공사 들어간다. 바닥 마감은 천연 자갈과 들꽃으로 정했다. 옥황상제 옆에서 부채 든 선녀 역할을 맡은 실링 팬 3개. 동선을 따라 머리 위에 달고 리모컨으로 작동시킨다. 보조 배터리는 대용량 1개보다 용량별로 여러 개를 쓰는 게 편리하다. 자잘한 물건들은 침대 아래에 수납 (죄다 위장색) 장을 못 봐서 냉장고 파 먹는 캠핑이다. 설치하다 말고 새참으로 문어와 맥주 마시며 땡땡이. 문어는 어느 집이나 다 냉장고에 있는 거잖아요. 이번 여행..

솔캠일수록 든든하게 먹는 게 중요하다. 노숙과 캠핑은 종이 한 장 차이 집에서 묵은지 김치찌개를 끓여 왔다. 돼지 앞다리살과 두부를 투척하고 팔팔 끓이다 불을 끄고 하루 재우면 더 맛있다. 저녁은 간장 게장과 햇반. 이번 여행은 솥밥을 지어 먹겠노라 다짐했는데 쌀을 놓고 왔다. 남자는 그저 백치미 ¯ࡇ¯; 식사 마치고 들판으로 나가면 우주쇼가 시작된다. 머 멋있어. 이런 노을을 경험하고 나면 평범한 노을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 절 취 선 --- 어느새 아침 패키지 디자인이 맘에 들지 않는다. 비닐 재질의 겉포장은 재활용을 방해하니까 라벨을 벗겨야쥐. 아하하 ٩( ᐛ )و 이 술병들도 좀 이상한 것 같아. 까르르 ٩( ᐛ )و 아점 먹을 시간이구나. 밑반찬을 깔고 수육 같은 김치찌개를 꺼내고 ..

동트기 전에 집을 나와 고속도로를 기어, 경기도 모처에 있는 국가 소유의 내 들판에 도착했다. 접이식 수레에 짐을 싣고 낑낑거리며 왔건만, 풀이 허벅지까지 자라 야영 불가. 내 서식지가 사라졌구나. 우어어 백패커들이 머문 흔적을 찾았으나 잔가지와 잡초가 무성 이제 캠핑 장비 목록에 낫도 추가해야 하는 건가? 어떻게든 살려보자고 40분 동안 맨손으로 풀을 뜯었지만 여의치 않다. 들 없는 서러움 ~ __~ 주변을 깡그리 뒤진 끝에 널찍한 자리를 찾았지만, 풀이 없는 이유가 다 있었다. 자갈밭이라 팩(캠핑 못)이 안 들어가는구나. 토르 빙의 모드로 망치질 시작~ 불굴의 정신으로 우여곡절 + 개고생 끝에 들꽃이 흐드러지게 핀 강변에 집을 지었다. 9월 햇살은 아직 뜨거워 검정 지붕도 올린다. 이번 여행에는 고음..

여행을 떠나지 못하게 막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이런저런 일로 그동안 떠나지 못해 후천성여행결핍증으로 고통받던 중, 스스로 멱살을 잡고 밤새 캠핑 짐을 꾸려, 여주의 어느 들판에 도착했다. 스킨을 펼치고 폴을 조립해 끼우고 팩을 박고 스트링으로 팽팽하게 당기면 내 집 마련의 꿈 그 까이꺼 \(- ㅂ-)/ 땀 흘렸으니까 막걸리 한 병은 괜찮아. 이 가방에는 의자와 침대, 침구류가 들어있다. 실내 공사 들어가야쥐. ٩( ᐛ )و 야전침대를 펼치고 에어매트리스를 올리고 양모 이불을 덮으면 강변이 한눈에 보이는 침실 완성 \(- ㅂ-)/ 바닥은 천연 잔디로 마감했다. 랜턴과 라디오, 블루투스 스피커, 노트북을 갖춘 집무실 겸 거실 ♬ 집에 여기저기 전원 콘센트가 있는 것처럼 곳곳에 대용량 보조 배터리가 숨..

산해진미로 배를 채우고 라면을 먹는 경우는 있어도, 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산해진미를 먹는 경우는 없다. \(- ㅁ-)/ 라면절대음식설 몸서리치게 맛있는 라면을 구현하는데, 조명과 음악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 (밑줄 쫙) 불빛은 온기를 내면서 춤을 추고 바람이 불 때는 흔들려야 제맛이다. 한옥에서 영감을 받은 레일은 빨래줄로 가설했는데, 랜턴에 갓을 씌워 매달면 아늑한 느낌이 들고 광량을 집중시켜 스폿라이트처럼 쓸 수 있다. 진라면 위에 얇게 썬 스팸을 올리고 파와 깻잎을 쌓고, 후추와 참깨를 으깨서 촤라락 ٩( ᐛ )و 이대로 먹다간 입 찢어지겠구나. ¯ࡇ¯; 먹기 좋게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고 고춧가루 팍팍 뿌려, 묵은지랑 곁들여 먹다가 소주로 가글하면 낙원이 따로 없다. \(- ㅁ-)/ 에헤라 디야~..

유정씨가 등기이전해 준 나무파라님표 참나무 장작을 여태 품고 있다가 해를 넘겨서 사용하게 되었다. 두께와 길이가 불멍과 바베큐 용도로 최적이다. 휘두르거나 사람 때리기에는 좀 짧겠다. (- ㅅ-) 잘 건조되었고 썩거나 상한 곳 없이 싱싱한 장작을 화로에 차곡차곡 채우고 가스 토치로 불을 당기면 준비 완료 낼름거리는 불꽃이 사라지고 이글거리는 숯만 남을 때 고기를 올려야 그을리지 않고 맛있게 구워진다. (매우 중요) 쳐다보기도 아까운 한우랑 아스파라거스, 방울양배추, 로즈마리 등을 올리고 (버섯, 양파, 방울토마토 놓고 옴. 잉잉) 봉수가 선물로 준 돼지 가브리살도 굽는다. 다음날임. 하루에 다 묵은 거 아님. 몸서리치게 맛있다. \(- ㅁ-)/ 나는 원래 전설의 고기집 사장인데, 지금 재능을 낭비하고 있..

길고 긴 명절 휴일~ 아이들을 전처에게 보내고 짐을 꾸려 떠난 백만 년 만의 캠핑 ٩( ᐛ )و 원래 금오도와 연결된 안도해변을 가는 계획이었으나, 초속 11미터에서 최대 16미터의 어마무시한 강풍이 불고 애정하는 자은도의 분계해변도 초속 12미터에서 최대 15미터 강풍 예보 ~ _~ 언젠가 가보려던 추포해변도 재난영화급 상황이라, 가까운 경기도 여주의 비밀스러운 노지를 향했으나 승용차로는 도저히 건널 수 없는 깊은 도랑을 만나, 차에서 내려 나뭇가지를 이리저리 꼽으며 수심을 재는데, 얼음이 깨지면서 신발이랑 양말이 홀라당 젖었다. 무리수를 두다가는 차도 빠질 판이라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는데, 혹시나 하고 이포보오토캠핑장 관리소에 들어가 남은 자리를 찾다가 바로 옆 이포보웰빙캠핑장에 둥지를 튼다. 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