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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4박5일 강변살이

macintoy 2022. 5. 16. 17:43

여행을 떠나지 못하게 막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이런저런 일로 그동안 떠나지 못해 후천성여행결핍증으로 고통받던 중, 스스로 멱살을 잡고 밤새 캠핑 짐을 꾸려, 여주의 어느 들판에 도착했다.

스킨을 펼치고 폴을 조립해 끼우고 팩을 박고 스트링으로 팽팽하게 당기면

내 집 마련의 꿈 그 까이꺼 \(- ㅂ-)/

땀 흘렸으니까 막걸리 한 병은 괜찮아.

이 가방에는 의자와 침대, 침구류가 들어있다. 실내 공사 들어가야쥐. ٩( ᐛ )و

야전침대를 펼치고 에어매트리스를 올리고 양모 이불을 덮으면

강변이 한눈에 보이는 침실 완성 \(- ㅂ-)/

바닥은 천연 잔디로 마감했다.

랜턴과 라디오, 블루투스 스피커, 노트북을 갖춘 집무실 겸 거실 ♬

집에 여기저기 전원 콘센트가 있는 것처럼 곳곳에 대용량 보조 배터리가 숨어 있다.

낮에는 매시창을 활짝 열어 봄 풍경을 감상하고, 해가 지면 등유난로를 켜서 실내 온도를 유지한다.

마당에는 타프를 쳐서

한낮 햇살을 피해 막걸리를 물고 코스모스의 비밀을 탐독하고

해가 질 때까지 음악을 듣는다. 태양의 핵융합 반응 + 지구 대기의 꽐라보는 참 멋지구나.

이런 일몰을 감상하고 나면 다른 일몰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 \(- ㅂ-)/

들판에서의 4박 5일이 쏜살 같이 지나가고, 어느새 돌아갈 시간

여기서 계속 살 순 없어. 집에 가자.

노지에서의 캠핑은 자연에 대한 존중과 높은 책임의식이 요구된다. 머문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은 물론 주변 쓰레기까지 주워

신당동으로 출발한다. 들판아 잘 있거라. 집에 다녀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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