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에 들어간다.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 동포들을 가두고 죽인 악명 높은 폭압통치기구로, 유관순 열사가 산화한 지하 옥사와 고문실, 감시탑, 사형장 등이 보존되어 있다. 해방 이후에는 일제 치안유지법을 국가보안법으로 이름만 고쳐, 민주 통일인사들을 구속하고 억압하는데 그대로 사용되었다. 일견 평온하지만 수감실은 물론 상상도 못할 고문실을 갖춘 잔인한 건축물과 여러 시설들이 "개인이 자주를 잃으면 쪼다가 되고, 민족이 자주를 잃으면 노예가 되며, 나라가 자주를 잃으면 식민지가 된다"는 진실을 침묵으로 외치고 있다. 타임머신이 진짜로 있어서 이들을 구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ㅠ __ㅜ 옥사 내부에서 올려다 본 천장 사형수들이 독립을 이루지 못한 분을 삭이며 붙잡고 슬피 울었다는 는 2020년 태풍으로..
박원순 시장이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났다. 상실감에 마음을 다스리기 힘들다. 악의적인 흑색 선전과 언플만 무성하고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의 실체는 아무 것도 밝혀지지 않았다. 갑자기 떠난 노회찬도 정의연 마포쉼터 손영미 소장도 악당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다. 진짜 악당들은 양심의 가책 없이 거리를 활보하는데 엉뚱한 사람들이 집중포화를 맞거나 스스로 책임을 지고 죽어나간다. 양심의 짱돌은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 악당 대가리에 정조준해서 가장 나쁜 놈 순서대로 던질 일이다. 설령 박원순에게 무언가 잘못이 있다면 죽음으로 지워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인권운동가이자 정치인으로서 치열하게 달려 온 천리길이 신기루가 되는 것도 아니다. 잘한 일도 못한 일도 그대로 역사 속에 새겨진다. 죗값을 치르지 않고 자살해..
우리나라의 노동과 근로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노동(動動, 일해서 세상을 움직인다)은 근로(勤勞, 부지런히 일한다)라는 말로 왜곡 대치되었다. 노예처럼 부려야 하니 '근로봉사대'라 불렀고 '근로정신대' 이름을 붙여 '천황 폐하를 위해 열심히 일하라'며 강제 노역에 동원시켰다. 일제가 패망하고 미국은 우리나라를 전리품으로 획득한다. 해방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일장기가 내려간 자리에 성조기가 올라가고, 일제시대 완장을 찼던 이가 미제시대에서도 완장을 찬다. 보신 분들은 아시리라. 미 군정은 '정치색을 띤 노조는 인정할 수 없다'며 이승만과 어용 대한노총을 앞세워 전국노동조합평의회를 억압했고, 이로 인해 수많은 조합원이 해고되고 검거된다. 어용 대한노총은 미 군정의 비호를 받아 성장하면서 1948년부터 노동절..
1886년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된 미국에서 자본가들이 다이아몬드로 이빨을 해 넣고 100달러 지폐로 담배를 말아 피우는 동안, 노동자들은 하루 12~16시간 일하고 주급으로 7~8달러를 받았다. 허름한 판잣집 방세로 월 10~15달러를 내고 나면 아무리 아끼고 허리띠를 졸라매도 미래가 보이지 않으니 노예와 다름없는 삶이었다. 심각한 양극화는 게으른 사람과 근면한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지 않으며, 이처럼 누군가 생산 수단을 독점해 부의 분배가 공정하지 않을 때 탄생한다. 마침내 5월 1일, 살인적인 노동과 저임금으로 신음하던 미국 노동자들은 "하루 8시간 노동"을 외치며 총파업에 돌입한다. 공장의 기계 소음과 망치 소리가 그치고 굴뚝 연기도 사라졌다. 노동자들이 일손을 놓으면 세계가 멈춘다는 것을 보여준 ..
'우리학교'라 불리는 조선학교는 재일조선인 1세들이 직접 세운 민족학교로, 일본에서 정식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조선사람으로서의 나'를 지키기 위해 일본학교가 아닌 조선학교를 선택한 아이들입니다. 북미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의 계기가 마련되고, 산통 끝에 북-미 양국이 수교하면 북일수교도 뒤따를 것입니다. 북일관계가 정상화되면 이들 우리학교도 정식화될 것입니다. 한복을 입고 노래하는 푸릇푸릇한 청춘들을 보는 가슴이 뜨겁습니다. 아이들의 밝은 웃음 속에 분단의 냉기는 이미 가고 없습니다. 남북이 공리공영하며 번영할 통일 한반도에서 우리 아이들과 새 시대를 함께 살아갈 미래의 주역들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미리 만나 보세요. 적폐 세력의 본질은 분단 기득권으로, 분단의 극복..
당신은 태극기 부대다. 성조기만 보면 근심이 사라지고 가끔은 이스라엘 국기도 흔든다. 세월호 리본을 보면 심장에 가시가 돋고, 박근혜 사진만 봐도 환희에 몸부림을 치며, 홍준표가 아빠, 황교안이 아들, 개집에서 조원진이 짖는 참다운 가족을 꿈꾼다. 마당에는 이승만 흉상과 박근혜 동상이 있고 전두환은 죄가 없다. 다음 문제에 답하시오. 문제) 판문점에서 남북미 회담이 성사되고 문재인 김정은 트럼프 3국 정상이 손을 잡고 있다. 이 장면은 광화문 대형 전광판에 생중계되며 당신은 역사적인 순간에 깃발을 들고 서 있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9개 항목 중 선택) 1) 태극기, 성조기, 인공기를 모두 흔든다. 조국통일 만세 2) 태극기는 흔들고 성조기는 내리며 인공기는 불태운다. 3)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
이른바 '헬조선'으로 함축되는 우리 사회 모순은 식민과 분단에서 출발했다. 적폐 세력의 본질은 분단 기득권 세력이며, 분단의 극복은 이들의 소멸을 의미한다. 남과 북이 공리공영하는 통일연방국가에서 지뢰로 다리를 잃은 병사의 눈물이나, 똥별들의 방산 비리는 있을 수 없다. 기지촌에서 소비되는 한국 여성의 절망도, 우리말보다 영어 공부에 매달려야 하는 식민지 백성의 설움도 없다. 주한미군에게 퍼주는 혈세와 1년 30조 국방 예산을 더하면 유럽 부럽지 않은 복지 국가를 건설할 수 있다. 약육강식 정글과 같은 극심한 양극화 사회에서, 누구나 일하면 먹고살 수 있고 열심히 일하면 잘살 수 있으며 혹시 노동력을 상실해도 굶어 죽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정상 사회로 가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제국주의 수탈의 덫을..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 인근에서 대형선박이 내뿜는 초미세먼지의 양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규모를 극적으로 능가합니다. 대형선박은 초미세먼지에 포함되어있는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의 주요 오염원인데요. 전 세계 질소산화물의 15%와 황산화물의 5~8%가 바로 선박에 의해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형 선박은 벙커C유를 사용하는데요. 90년대 초반까지는 아파트 난방용으로도 많이 사용했습니다. 아파트가 급격히 증가한 80년대에 서울 대기질이 매우 좋지 않았던 것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바다에서 운항하는 배는 일단 눈에 보이지 않고, 이 나라 저 나라를 운항하니 규제도 느슨해 이들로부터 배출된 미세먼지는 어느 나라 통계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