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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결로 윤석열의 폭주는 막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나아가야 한다. 내란수괴 윤석열을 체포하고, 내란공범 국민의힘을 해체하고, 내란을 방조한 국무위원들을 끌어내려야 윤석열의 세상이 끝이 난다. 개방농정을 철폐하고 사회대개혁을 완수해야만 농민의 세상, 민중의 세상이 시작된다.
그래서 농민들은 트랙터에 시동을 걸고 있다. 우리의 전봉준트랙터가 전국을 뒤덮고 서울로 진격하여 윤석열과 국민의힘, 친미친일 수구세력의 낡은 세상을 갈아엎고, 농민과 노동자 민중의 새 세상을 열어낼 것이다. 전봉준이 꿈꾸던 그 세상, ‘사람이 곧 하늘’인 해방세상을 실현하는 그 날까지 우리는 힘차게 전진하고 또 전진할 것이다.
- 전국농민회총연맹 성명 맺음말
트랙터 행렬이 경찰 봉쇄로 남태령에 갇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별 도움이 되겠느냐만 적어도 외롭게 해드려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다. 신당동에서 4호선을 타니 30분도 안 걸렸다. 전봉준투쟁단의 깃발을 보니 심장이 뛴다.
누군가 꽹과리를 치는데 보이지는 않는다. 백남기 농민께서 웃으며 채를 두드리는 모습을 상상한다.
트랙터 행렬이 '극심한 교통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며 남태령을 통째로 막다니, 경찰이 실로 무도한 방법으로 서울 교통을 마비시켰다.
명박산성이 내란산성으로 2024년에 다시 등장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트랙터 행렬의 광화문집회를 막는 목적을 달성했으니 밤이 되면 열어줄 거라는 순진한 기대가 있었다.
트랙터로 긴급히 무대를 만들어
즉석 집회가 진행되었다.
집단지성의 위력이 발휘되는 아름다운 장면들이 이어진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쉬지도 않고 모이더니
뒤를 돌아보다 어느새 수천 명의 사람들로 가득한 도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우리는 이 장소에 남태령광장이라는 새 이름을 지어주었다.
경찰 당국은 막차가 끊기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봉쇄를 풀지 않았고, 사당역까지 걸어간 뒤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택시를 타고 01:30 경에 귀가했다. 밤새 봉쇄를 풀지 않아 수천 명의 청년들이 농민들을 지키게 될 줄 몰랐으니, 내가 순진하고 미련했다. 야광봉을 흔들며 춤을 추고, 단상에 올라 토론을 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어찌 이렇게 무도한 통제를 하는지 알 수 없다.
언덕이라 강풍이 불어 현장 체감 온도가 영하 10.3도에서 지금도 수직으로 떨어지는데도 웃으며 길에서 꼬박 하루를 보낸 모든 이들에게 존경의 정을 전한다. 오늘의 헌신과 승리에 대한 낙관이 있기에 역사는 전진한다. 날이 밝으면 전국에서 농민들이 남태령으로 출발한다고 한다. 지하철 첫 차를 타고 많은 사람들이 빈 자리를 채울 것이다. 남태령광장에서 시작된 이 위대한 여정을 역사가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