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에 다찌집이 유명하다면 삼천포에는 실비집 골목이 있다. 두어 블럭에 걸쳐 느슨하게 모여 있고 대개 손님 3인 이상만 받는 것이 흠인데, 2명도 받는다 하여 검색해서 찾아간 . 1인 4만원에 술 2병 포함이니 단일 메뉴로 3만원짜리 코스 안주를 판매하는 포차라고 분류하자. 이름이 긴 것은 비엔나실비와 아지트실비가 의기투합해 합쳐졌기 때문이라고. 2인상이 어떻게 차려지는지 보자.단일 메뉴라 주문하고 자시고 할 것 없고 바로 안주로 출발한다. 술은 알아서 냉장고에서 꺼내 먹는 시스템이다.멍게와 병어전복과 문어 숙회, 김밥잡채가오리찜졉시들이 증식을 하기 시작한다.삼합좌 돼지불고기 + 우 LA갈비갈치구이낚지볶음전복죽모짜렐라 치즈를 올린 랍스터 \(- ㅁ-)/홍합 미역국생선전빈 자리 없이 손님들로 빼곡하고 아주..

어제 공릉역 인근에 문을 연 따끈따끈한 신상 구이전문점 . 가깝게 지내는 형님의 지인이 낸 가게다. 양과 소를 반씩 섞은 심볼이 재미있다. 벽면에는 무기가 가득 테이블에 덕트와 인덕션 전기 레인지가 매립되어 있고 단촐한 샐러드와 소스 와사비와 소금을 찔끔 놓은 접시가 나오니, 이쯤에서 어떤 지향의 음식점인지 감이 온다. 키오스크 화면을 꾹꾹 눌러 주문하면 별도로 조성된 조리실에서 초벌로 구운 뒤 테이블 위에 놓인 주철 프라이팬에 버터를 둘러 노릇하게 마저 익혀 한 점씩 접시에 준다. 미세먼지, 여러 VOC(유기화합물), CO(일산화탄소) 등이 발생하는 숯불구이 구역을 따로 설치해 테이블과 격리한 것은 좋은 아이디어고, 음식점 차원에서 숯과 인건비 모두 절감하는 장점이 있으니,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고 본다..

정릉시장을 애정한다. 80-90년대 풍경을 간직한 소박한 골목들을 거니는 즐거움이 있다. 맛집을 수색하다가 당도한 닭갈비 반근에 14,000원이며, 양념 / 간장 / 소금 중 선택할 수 있다. 슴슴한 미역국과 함께 찬이 차려지고 굵직한 참숯이 거뭇거뭇한 곳 없이 제대로 익었다. 숯을 좀 아는 주인장이다. 간장닭갈비 2인분. 주문 후 초벌로 구워 손님상에 올리기 때문에 나오는데 시간은 걸려도 마르지 많아 촉촉하게 먹을 수 있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출고 정체가 예상된다. 생산성보다 맛을 우선시하는 철학이 맘에 든다. 김유정역 와 함께 나의 최애 식당으로 등극 \(- ㅁ-)/ 쌈채소, 쌈무, 양파장아찌, 콩나물무침, '사라다' 등을 곁들이면 어우 맛있다. 이 닭갈비를 계속 먹을 수 있다면 앙마에게 영..

군산 나운동에 위치한 현대횟집. 그야말로 용왕 상차림으로 보답하는 안드로메다 최고의 횟집 중 하나다. 1인 35,000원인데, 2인상은 1인 4만원씩 받는다. 2인상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자. 먼저 죽과 바지락탕이 나오고 (사진 생략) 키조개 관자, 소라, 병어, 문어숙회, 멍게, 한치가 큰 접시에 담겨 나온다. 계절에 따라 구성이 조금씩 바뀌는데 대체로 이 모양이다. 슬슬 작은 접시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feat. 딸내미 손) 겨우 이 정도냐? 그럴리가 접시들이 증식을 하기 시작한다. 해삼, 붕장어(아나고), 산 낙지, 개불, 가오리찜, 전어 기타 등등 먹을 거 조올라(최상급 표현) 많다. \(- ㅁ-)/ 광어와 우럭회가 작아 보이는 착시 숙회, 묵은지, 전복, 홍어(또는 간재미)도 예쁘게 담겨 나온다..

쟁쟁한 실력가들이 우글거리는 맛의 도시 목포에서도 '음식명인 1호'에 빛나는 10시반부터 영업을 시작하며 드넓은 주차장과 촘촘한 룸, 광활한 홀, 입식 좌식을 고루 갖췄다. 2~3인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인동주마을 정식(59,000원)은 1인분 아니고 한상 차림 가격으로 공기밥까지 포함된다. 착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황송하게 유기그릇에 담아 내오는데, 3시 방향 큰 그릇은 뜨끈한 김국이다. 멸치볶음부터 묵은지, 양파김치까지 남도답게 모든 접시에 손이 간다. 살짝 삭혀 숙성회에 가까운 홍어는 초심자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삼겹살 수육(칠레산) 알이 꽉 찬 꽃게장(국내산)과 새우장. 삼합에 간장게장을 더한 정식이니 더 바랄 것 없다. 멸치젓도 맛있다. 곰삭았는데 신선한 느낌 (- ㅅ-)? 신선한 메생이..

목포를 다녀온 지인이 침이 마르게 칭찬해 방문한 . 목포항 근처에 있는 노포로,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어업종사자를 비롯 현지인으로 북적여서, 웨이팅은 각오해야 한다. 쫄복탕(15,000원) x 2인상이다. 남도치고 소박한 반찬은 셀프코너에서 리필이 가능한데, 풀치(어린 갈치)볶음도 별미지만, 맛의 도시답게 입에 착착 붙는 김치와 갈치속젓을 자꾸 가져다 먹게 된다. 평소 짜게 묵어 죽어도 안 썩는 게 내 목표다. ¯ࡇ¯; 작은 쫄복을 일일이 다듬고 갈아서, 눌어붙지 않도록 긴 시간 공들여 저으면서 끓이는데, 어죽과 추어탕(갈탕) 중간쯤 되는 독특한 입자감이다. 펄펄 끓는 뚝배기에 미나리를 투척해 샤브샤브처럼 건져 먹고 부추무침과 약간의 식초를 넣어 간과 풍미를 맞추는데, 맑고 깊고 그윽하게 개운한 국물은..

광주에 가 있다면, 목포에는 이 있다. 수많은 추종자를 거느린 목포식 떡갈비 세계관의 강자다. 칼로 거칠게 다지고 두껍게 빚은 뒤, 연탄에서 불맛을 입혀 구워내는 전통(?) 조리법이 1시간 넘게 걸리는 데다가, 순례객들로 늘 북적이니 예약 필수다. 떡갈비 백반(30,000원) x 2인분을 시켰다. 전라도치고 빈약한 상차림에 의문을 품고 앉아 있자면, 압도적인 양의 떡갈비가 머슴밥처럼 나오는데, 이게 2인분의 탈을 쓴 4인분이다. \(- ㅁ-)/ 남도가 또 남도했네. 오직 고기에 올인한, 정통파 육식인을 위한 상차림으로 쌈채소 이런 거 모르는 집이다. 1인 3만원으로 국내산 소고기를 배 터지게 먹이려다 보니 밑반찬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있다. 씹고 뜯는 맛을 강조한 탓에 '줄 서서 먹을 맛인가? 상차림은 아..

목포에 와서 민어를 빠뜨릴 수 없다. 여름이 제철이기도 하다. 용당동에 자리한 용당골은 난다긴다 하는 민어집 중 수위를 다투는 현지인 맛집으로 사전 예약 필수다. 3~4인상 10만원인데, 2인상은 8만원이란다. 정족수 미달로 2인상 주문했다. 아까비~ 꼬막 크기 보소. 오메~ 오메이징~ (며칠 머무르면서 급속히 현지화 됨.) 새송이버섯구이, 콘치즈, 꽁치구이 따위 없다. 민어 특수부위와 꽃게살무침, 생새우젓, 톳을 비롯한 다양한 해초 무침 등이 쫙 깔립니다. 보양식 + 보양찬으로 구성된 의문의 보양코스요리다. 민어회 맛있고 \(- ㅁ-)/ 남의 살 먹는 즐거움 요거랑 같이 먹으면 민어초무침 여기 빠뜨리면 민어소라물회다. 포실포실한 민어전 민어지리까지 아주 혼을 쏙 빼놓으니, 4인 기준으로 1인 2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