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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를 다녀온 지인이 침이 마르게 칭찬해 방문한 <조선쫄복탕>. 목포항 근처에 있는 노포로,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어업종사자를 비롯 현지인으로 북적여서, 웨이팅은 각오해야 한다.

쫄복탕(15,000원) x 2인상이다. 남도치고 소박한 반찬은 셀프코너에서 리필이 가능한데, 풀치(어린 갈치)볶음도 별미지만, 맛의 도시답게 입에 착착 붙는 김치와 갈치속젓을 자꾸 가져다 먹게 된다. 평소 짜게 묵어 죽어도 안 썩는 게 내 목표다.  ¯ࡇ¯;

작은 쫄복을 일일이 다듬고 갈아서, 눌어붙지 않도록 긴 시간 공들여 저으면서 끓이는데, 어죽과 추어탕(갈탕) 중간쯤 되는 독특한 입자감이다. 펄펄 끓는 뚝배기에 미나리를 투척해 샤브샤브처럼 건져 먹고

부추무침과 약간의 식초를 넣어 간과 풍미를 맞추는데, 맑고 깊고 그윽하게 개운한 국물은 쉴 틈 없이 수저질을 하게 만들고, 다 묵고 나면 몸에서 열이 후끈 올라오는데, 밥도 안주도 해장도 다 되니 완전식품이 따로 없다. 맞을 때는 만만한데 집에 와서 끙끙 앓는 COVID-19 백신처럼, '적당히 맛있구나' 했다가 서울 와서도 틈틈이 생각나는 마성의 쫄복탕이다. ~ __~ 쫄복탕앓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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