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평화회담에서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의미가 있었는데,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갑자기 캐딜락을 보여준 이유는 무엇일까?트럼프는 북미 수교 이후 조선에 GM 공장을 세우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는 평소 무역 수지 불균형에 대해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왔는데,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가 미국 시장을 점령한 반면 유럽에는 쉐보레 픽업트럭이 거의 팔리지 않는다며 국제사회에서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트럼프 머릿속에는 늘 △미국 차 좀 사셈 △미쿡에 차를 팔려면 미쿡 땅에 공장을 지으삼, 이 두 가지가 들어있다.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브리핑하는 도중, 뜬금없이 자동차 무역 수지에 대한 이야기를 기자들에게 늘어놓은 것도 나름의 맥락과 노림수가 있었던 셈이다. '김 위원장, 독일차 말고 미국..
트럼프는 섹스 스캔들과 러시아 게이트로 중간선거에서 탄핵당하고 정치 퇴물이 될 운명이었는데, 조선이 던져준 북미평화회담은 벼랑 끝에 몰린 그를 구원해주는 동아줄이다. 노벨 평화상을 받고 재선에 도전할 수 있게 되니, 미치지 않고서야 트럼프가 북미합의를 뒤집을 가능성은 없다. 합의문에 이례적으로 실무자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실명으로 특정했는데, 볼튼 국가안보보좌관과 펜스 부통령 등 강경파를 회담에서 배제하겠다고 북이 못을 박은 것이다. 몰락한 볼튼이나 펜스와 대조적으로 마이크 폼페이오는 미 정계의 핵심 리더로 부상하게 된다.북미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양국은 친구 관계로 전환된다. 서로를 향한 총칼을 거둬야 하기 때문에 통일이 되어도 주한미군이 주둔해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것..
북미관계가 정상화되고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일본은 똥줄이 탄다. 조선과 일본은 여전히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는' 분쟁 관계이다. 다카기 마사오(박정희)가 김종필을 시켜 헐값에 식민지배 배상을 완료했고, 그의 딸 박근혜에 이르러 일본군 성노예 배상까지 졸속 날치기 처리한 남측과 달리, 북과 일본은 하나도 정리된 것이 없다. 북은 미국과의 군사외교전 속에서도 짬을 내어 2017년 9월 1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간악한 쪽바리들을 가만두어서는 안 된다. 보잘것없는 일본 열도의 4개 섬을 주체의 핵탄으로 바닷속에 처넣어야 한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북미 수교 후에 일본과 단단히 결산을 보겠다는 뜻이다. 더 이상 미국의 등 뒤에 숨을 수 없는 일본은 무조건 북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하는데, 아베가 북에 러브..
예멘 난민을 배척하면서 이슬람교를 악마화하는 여론은 시민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조성된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만석 목사) 등 우리나라 기독교 일부 교단에서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대선을 3일 앞두고 보신각 앞에서 대한민국 축복성회를 열어 '반동성애, 반이슬람, 반공으로 임하는 하나님 나라'를 주장하며 북을 궤멸시키고 하나님 나라를 세우자고 기도하는가 하면, 공산주의 사회주의 이론을 따르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에게 복종시켜야 한다고 외쳤다.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나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끈 집단이다.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10755 한 손으로 이스라엘기를 들고 동성애자, 무슬림을 혐오하면서, 다른 한 손..
에이란 쿠르디(3)는 난민선에 몸을 실었다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된 시리아 소년이다. 쿠르디는 아버지, 어머니, 형과 함께 육로로 터키를 이동해 지중해를 건너 그리스 코스 섬에 가려다가 풍랑을 만났다. 배에는 쿠르디의 가족 외에 17명이 타고 있었는데 뒤집힌 배에서 14명이 사망했다. 또 다른 배에 타고 있던 16명 중 8명도 목숨을 잃었다. 파도에 휩쓸려 터키 보드룸 해변에 도착한 쿠르디는 발견 당시 엎드려 잠자는 듯한 모습이었다. AP통신은 '쿠르디를 발견하고 현장의 모든 이들이 눈물을 쏟아낼 수밖에 없었다'라고 보도했다. 쿠르디의 고향인 시리아 북부의 코바니는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이 엄청난 공습을 퍼부은 곳이다. 쿠르디의 사진을 통해 전쟁의 민낯과 난민이 겪는 비극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세계인들은..
안철수가 박근혜 정부와 싸우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격동의 현대사를 보내면서 그간 쭉 그렇게 살아왔다. 수천만이 걸어온 자주 민주 통일 대행진 근처라도 가본 적이 없는 것이다. 그 아래 모이는 졸개들도 죄다 물때를 노리고 들어온 기회주의 세력인데, 입으로는 구태정치를 청산한다면서 개혁의 탈을 쓰고 아군 진지를 허무는 중이다. 지난 2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애국 시민을 보호하고자 국회의원들이 몸으로 벽을 쌓는 동안, 종편 쓰레기들로부터 공격 받으면 어쩌나, 중산층 표 떨어지는 건 아닐까 몸을 사리다 보니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차벽으로 가로막고 물포로 국민을 공격하는 대통령이나, 각계각층 수만 명이 모인 광장을 외면하는 야당 지도자라니 쿵짝이 잘 맞는다. 과거와 현재, 미래는 하나로 이어져 있다. 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