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태극기 부대다. 성조기만 보면 근심이 사라지고 가끔은 이스라엘 국기도 흔든다. 세월호 리본을 보면 심장에 가시가 돋고, 박근혜 사진만 봐도 환희에 몸부림을 치며, 홍준표가 아빠, 황교안이 아들, 개집에서 조원진이 짖는 참다운 가족을 꿈꾼다. 마당에는 이승만 흉상과 박근혜 동상이 있고 전두환은 죄가 없다. 다음 문제에 답하시오. 문제) 판문점에서 남북미 회담이 성사되고 문재인 김정은 트럼프 3국 정상이 손을 잡고 있다. 이 장면은 광화문 대형 전광판에 생중계되며 당신은 역사적인 순간에 깃발을 들고 서 있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9개 항목 중 선택) 1) 태극기, 성조기, 인공기를 모두 흔든다. 조국통일 만세 2) 태극기는 흔들고 성조기는 내리며 인공기는 불태운다. 3)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

이른바 '헬조선'으로 함축되는 우리 사회 모순은 식민과 분단에서 출발했다. 적폐 세력의 본질은 분단 기득권 세력이며, 분단의 극복은 이들의 소멸을 의미한다. 남과 북이 공리공영하는 통일연방국가에서 지뢰로 다리를 잃은 병사의 눈물이나, 똥별들의 방산 비리는 있을 수 없다. 기지촌에서 소비되는 한국 여성의 절망도, 우리말보다 영어 공부에 매달려야 하는 식민지 백성의 설움도 없다. 주한미군에게 퍼주는 혈세와 1년 30조 국방 예산을 더하면 유럽 부럽지 않은 복지 국가를 건설할 수 있다. 약육강식 정글과 같은 극심한 양극화 사회에서, 누구나 일하면 먹고살 수 있고 열심히 일하면 잘살 수 있으며 혹시 노동력을 상실해도 굶어 죽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정상 사회로 가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제국주의 수탈의 덫을..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 인근에서 대형선박이 내뿜는 초미세먼지의 양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규모를 극적으로 능가합니다. 대형선박은 초미세먼지에 포함되어있는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의 주요 오염원인데요. 전 세계 질소산화물의 15%와 황산화물의 5~8%가 바로 선박에 의해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형 선박은 벙커C유를 사용하는데요. 90년대 초반까지는 아파트 난방용으로도 많이 사용했습니다. 아파트가 급격히 증가한 80년대에 서울 대기질이 매우 좋지 않았던 것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바다에서 운항하는 배는 일단 눈에 보이지 않고, 이 나라 저 나라를 운항하니 규제도 느슨해 이들로부터 배출된 미세먼지는 어느 나라 통계에도..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꼬마 로켓맨' '자살특공대'라고 독설을 던지고, 김 위원장이 '미치광이 늙다리를 반드시 불로 다스리겠다'고 맞선 것이 불과 1년 전인데요. 4시간 뒤면 북미평화회담 합의문인 '하노이 서명'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북의 전통적인 군사외교 전략은 핵보유국 지위를 획득하는 것이었는데, 이것이 최근 핵전략국가라는 표현으로 전환되었죠. 양국 견해 차이를 좁힐 묘수가 여기에 숨어있는 것으로요. :-) 북은 영변 핵시설 폐기, 추가 실험 및 핵무기 제조 중단을 약속하고, 미국은 이에 체제 보장과 제제 중단 및 경제적 보상으로 화답하며, 한반도 종전 선언 및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 합의에 도달하게 되면, 70년 간 한반도를 드리운 분단의 그림자는 사라지고 통일의 대로가..
백업 디스크를 정리하다가 16년 전에 작업한 KAL858기 대책위 자료집 원본 파일이 나왔다. 이게 아직 남아있었구나. 미얀마 어느 해역에 31년이 지난 지금까지 바다에 묻혀있을 희생자들의 유해를 생각하니 가슴이 무너진다. 대한항공 858기 실종이 어떤 사건인가? 1987년 11월 29일 미얀마 안다만 해역을 날던 민항기가 승객 115명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당국은 엉뚱한 바다를 추락 지점으로 지목하고 건성으로 수색하더니 그마저 열흘 만에 철수했고, 여기서 일주일이 지난 대선 전날 김현희를 국내 압송해 안보정국을 조성한 결과 노태우가 13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이듬해 실종된 비행기가 북의 테러로 폭파되었다고 안기부가 확정 발표한지 단 5일 만에 미국은 북을 테러지원국으로 조작하고 전가의 보도..
미세먼지 대책은 미세먼지 원인에 대한 이해로부터 출발합니다. '이게 다 중국 탓이다' 프레임에서 '재앙적 환경 문제를 앞에 두고 무엇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자신의 역할, 사회적 연대 의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동풍아 불어라'도 마찬가지, 미세먼지 해결에 대해 우리가 진짜로 해야 할 일로부터 멀어지게 하며, 무기력한 존재로서 하늘만 바라보게 합니다. '정부는 뭐하고 있냐'는 막연한 분노의 일부는 우리 스스로에게도 돌려야 할 것입니다. 오랜 기간 문제가 축적되어 높아진 미세먼지 농도는 하루아침에 낮아질 수 없으며, 결코 '남 탓'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각국의 책임은 스스로가 해결해 나가고, 주변국과는 국제 분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국제 협력으로 풀어 나가야 합니다.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정확히 특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