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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강변에 살으리랏다

macintoy 2022. 9. 11. 23:28

동트기 전에 집을 나와 고속도로를 기어, 경기도 모처에 있는 국가 소유의 내 들판에 도착했다.

접이식 수레에 짐을 싣고 낑낑거리며 왔건만, 풀이 허벅지까지 자라 야영 불가. 내 서식지가 사라졌구나. 우어어

백패커들이 머문 흔적을 찾았으나 잔가지와 잡초가 무성

이제 캠핑 장비 목록에 낫도 추가해야 하는 건가? 어떻게든 살려보자고 40분 동안 맨손으로 풀을 뜯었지만 여의치 않다. 들 없는 서러움 ~ __~

주변을 깡그리 뒤진 끝에 널찍한 자리를 찾았지만, 풀이 없는 이유가 다 있었다. 자갈밭이라 팩(캠핑 못)이 안 들어가는구나. 토르 빙의 모드로 망치질 시작~

불굴의 정신으로 우여곡절 + 개고생 끝에 들꽃이 흐드러지게 핀 강변에 집을 지었다. 9월 햇살은 아직 뜨거워 검정 지붕도 올린다.

이번 여행에는 고음질 구현을 위해 특별히 여러 고등기술과 장비를 동원했는데, 새벽에 풀벌레와 새소리가 어우러져 모든 곡들이 '별이 진다네'로 들리는 중이다.  \(- ㅂ-)/

아점은 바질 대신 깻잎을 썰어 올린 큐브 스테이크. 장모씨 아드님 모동욱군의 강변살이가 시작되었다. ٩( ᐛ )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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