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점에서 다음 5건의 전시가 진행 중인데, 관람료 4천원을 내면 모두 돌아볼 수 있어 거의 횡재 수준입니다. - 신소장품 2013~16 삼라만상: 김환기에서 양푸둥까지 - 불확정성의 원리 - 이야기의 재건5: 폴리포니, 가상의 나 - 크지슈토프 보디츠코: 기구, 기념비, 프로젝션 - 대한항공 박스 프로젝트 2016 김기창, , 1934 이철주, , 1977 이숙자, , 1987 손동현, , 2006 김은진, , 2011-12 최수앙, , 2007 최수앙, , 2009 최수앙 , 2008 크지슈토프 보디츠코, , 2009 벽면에 프로젝터로 창문을 투영하고, 총 소리와 다급한 외침 등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을 가장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건물에 피신해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 전쟁의 공포를 ..
"아름답고 예쁜 것은 다시 찍을 수 있지만 역사의 한 순간은 다시 찍을 수 없다" - 구와바라 시세이 청계천박물관에서 다큐멘터리 사진가 구와바리 시세이의 사진전 이 4월 27일부터 7월 30일까지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1964년 8월 특파원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이십대의 청년 작가는 역사의 기록자로서 청계천 판자촌, 베트남 파병, 한일협정 반대시위 등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담았다. 작가는 아침 7시부터 판자촌의 분주한 아침 풍경을 찍었다. 청계천 폭은 약 20미터로 물 위에서 사진을 찍을 수는 없기 때문에 강 건너편에서 망원 렌즈로 촬영했고, 그 덕에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날 것의 풍경, 1960년대 민초들의 고단한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었다. 위태롭게 기둥을 세워 띄운 판자집과 바가지를 들..
드디어 제 페달보드를 갖게 되었습니다. 뿌듯뿌듯. 프리앰프/디스토션/공간계 이펙터들과, 와우/볼륨 페달, EQ, 튜너 등 구성도 야무지지요. 볼륨 페달 - 와우 페달 - RC 부스터 - 마이크로 앰프 - BB 앰프 - TS808 - 퍼즈페이스 - 빅 머프 - 디스토션 - 코러스 - 페이즈 - 아날로그 딜레이 - EQ 순으로 배치했고, 보드 밑면에 부두랩 파워 서플라이 2개는 뒷면에 숨겨놓았습니다. 튜너는 볼륨 페달에 독립적으로 연결했고, 볼륨 페달을 맨 앞에 배치해 발로 게인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수시로 뜯어고치기 편하도록 페달간 간격을 넉넉히 잡았습니다. 디자인 종사자의 강박이 작용했는지 정작 입은 락커처럼 너무 얌전한 그리드가 탄생했습니다. 좀 헝클어지고 삐뚤어져야 할텐데 말이죠. 날라리 기타리스트에..
악역의 대명사 다스 베이더가 진짜로 존재한다면 일상에서 어떤 일을 겪게 될까요? 양치나 샤워는 물론 화장실에서 볼 일도 봐야 하고, 공항 검색대라도 통과하려면 그 복잡한 의상 때문에 애로사항이 한둘이 아닙니다. 포스를 쓰려고 메뉴얼을 더듬거리고, 해리포터 시리즈의 열렬한 애독자일 수도 있습니다.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무료 급식소를 전전하는 수도 있겠군요. :-p Ian Pool 등 작가들의 수준 높은 사진부터 패러디 광고에 이르기까지, 아래 링크에서 장난끼가 넘치는 '다스베이더의 일상'을 감상하세요. http://www.mymodernmet.com/profiles/blogs/the-everyday-life-of-darth Ⓒ2009 각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이미지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SignalTheorist.com의 doobybrain이라는 블로거가 아내를 위해 로봇 청소기(룸바)를 한대 사주었는데, 과연 이 녀석이 안보는 사이에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 궁금했나 봅니다. 방법은 이렇습니다. 카메라를 높이 매달고 방의 불을 모두 끈 뒤, 30분간 장노출을 주었습니다. 결론은 '로봇 청소기가 꽤 열심히 일하더라'입니다. 주인이 한눈을 파는 사이 로봇 청소기가 침대 위에 올라가 쉬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죠. 가정용 다목적 로봇이 보편화된다면, 보안과 감시, 간단한 심부름과 함께 청소 기능이 기본 사양으로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 똑똑한 청소기들이 미래 가정용 로봇의 프로토타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http://signaltheorist.com/?p=91 Ⓒ2009 DoobyBrain..
느린 셔터 스피드는 시간을 담고, 빠른 셔터 스피드는 찰나를 담는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시간과 찰나를 동시에 담을 수는 없다는 것이죠.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현존하는 DSLR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니콘 D3가 풀프레임 모드에서 초당 9연사(9fps), 데이터 크기를 줄인 크롭 모드에서 초당 11연사(11fps)의 성능을 갖췄습니다. 아직 한참 모자랍니다. 최신의 Full HD 캠코더는 초당 30~60 프레임을 촬영할 수 있고, 일부 기종들은 600fps 수준의 고속촬영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고속촬영 모드에서 해상도가 제한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수 목적의 고속촬영 카메라인 Phantom V710의 경우 1280*800에서 7500fps로 촬영이 가능하고, ..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발가벗고 때를 미는 곳이 목욕탕이다. 잠시나마 만인이 평등해지는 원초적인 공간에서 한 명은 예외인데, 바로 때밀이다. 모두가 때를 벗고 쉬기 위해 드나들지만, 때를 밀고 일하기 위해 머무는 존재, 그만이 빤스를 입고 있다. 벌고 벌어봐야 원금조차 갚지 못하는 고단한 삶, 빤스는 그를 지탱하는 유일한 힘이자 더 이상은 양보할 수 없는 방어선이다. 호스트바에서 일하기 위해 '물건'을 야매로 고쳤다가 부작용으로 영원히 빤스를 입어야 하는 양성기씨, 기능성 빤스를 팔기 위해 일부러 목욕탕을 드나드는 영업사원, 리베이트에 혹해 비싼 빤스를 구입한 때밀이, 빤스를 매개로 꼬리를 물고 전개되는 이야기는 탐욕에 눈이 먼 고리업자 서사장이 때밀이의 속옷을 입고 몰래 술을 먹다가 돌연 사망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