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는 내부의 열풍을 순환시켜 원재료에 포함된 기름을 이용해 조리하는 '에어오븐'이다. 재료 자체 지방을 이용하고, 기름에 담그지 않으며, 망 바스켓 안에서 조리되기 때문에 기름을 털어낼 필요 없이 곧바로 먹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튀김 요리 시 80%에 달하는 지방을 줄일 수 있다고 하는데, 식용유를 아예 쓰지 않는 것보다는 조금은 발라 구워야 맛있다. 밥솥과 커피포트를 콜라보한 디자인 재료통 안에 망 바스켓이 결합된 형태로, 본체 상단에서 아래 방향으로 뜨거운 열풍을 불면, 바닥의 홈을 따라 형성되는 와류를 순환시켜 음식을 익힌다. 비행기 터빈 엔진과 비슷한 작동 소음이 있고 직화 방식에 비해 조리 시간이 많이 걸린다. 닭날개 30분, 닭봉 40분, 치킨 1시간. 음식물이 조리되는 바스켓 ..
나는야 도시 어부, 비바람이 모질게 부는 날이면 장바구니를 챙겨 대형 마트에 간다. 신선 식품 판매대는 나의 어장, 할인 태그가 붙기 시작하는 밤 9시가 물때다. 날씨가 궂으면 경쟁자들이 적어 해루질 하기 좋다. 자연산 광어를 반값에 잡아왔다. 죽과 미소국을 준비하고 식초 7, 설탕 3, 소금 1 비율로 초대리를 만들어 쌀밥과 조물조물 뭉치고 와사비와 회를 올려 꽉 쥐면 초밥이 된다. 유자청이나 매실청을 추가하면 깊은 풍미를 낼 수 있다. 남은 회는 사각접시에 담고, 매추리알 대신 닭알, 생선 조림과 생강초절임, 구운김을 함께 올리면 완성. 오마카세 그까이 꺼~ 초밥왕을 향한 도시 어부의 도전은 계속된다. 실패담 링크는 여기 :-) macintoy.tistory.com/100
역사를 돌이켜볼 때 우수한 생산수단을 갖췄느냐 여부가 민족의 흥망성쇠를 갈랐다. 가정이라고 사정이 다를까? 효과적인 생산수단을 갖추는 것은 성공한 주부로 살기 위한 선결과제다. 따라서 육절기의 도입은 매우 이유 있다. ¯ࡇ¯;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강 소재의 본체는 견고하며, 주요 부품의 분해와 세척이 용이한 구조로 위생적이고, 7인치 칼날은 다양한 식재료를 용도에 맞게 매끄러운 단면으로 신속하게 잘라낸다. 유려한 곡선과 외장 도색은 드롱기 커피 머신을 연상시키고, 칼날이 지나간 듯 획을 도려낸 제품 로고까지 멋쟁이 풍모를 두루 갖췄다. 이렇게 곱게 자르려면 쉐프의 손이 필요했지만 이젠 나도 할 수 있음. 대형 할인점에서 파는 대용량 생고기도 더 이상 구입을 망설이지 않겠어. 돼지앞다리살 지방은 따로 발라..
밤 9시에 이마트 청계점 신선식품 코너에 가서 반값 할인 태그가 붙은 해산물을 낚아오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이다. 도시 어부의 해루질 취미. 갑각류와 연체동물이 싸게 나왔다. 해산물을 사 먹기 위해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된다. 주꾸미 3,000원, 새우 4,200원 주꾸미는 눈과 입을 제거하고 물에 밀가루를 풀어 깨끗하게 씻는데, 끓는 물에 머리부터 데치고 바로 찬물에 헹궈야 쫄깃한 식감이 살아난다. 가지런히 가르마를 넘겨 새우와 그릇에 담고 순두부, 대구고니와 함께 고명으로 올리면 위가 설레는 삼선해물짬뽕 완성. 일품요리 그까이 꺼
손질된 냉동 닭발은 식자재 마트나 대형 할인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해동시킨 닭발을 무, 파, 청양고추, 월계수잎, 통후추와 함께 냄비에 넣고 10분쯤 삶는다. 마늘 + 고춧가루 + 청양고추 + 설탕 + 고추장 + 매실청 + 간장 + 참기름 등으로 칼칼한 양념을 만들고 삶은 닭발과 버무려 반나절 정도 그대로 둔다. 순서대로 마이 넣는데 특히 빨간색으로 표시한 재료들은 과량으로 넣어야 맛있다. 이름난 맛집을 재현하려면 설탕과 미원을 팍팍 뿌리면 된다. 숙성된 닭발을 팬에 기름을 둘러 볶다가 숯불에 구우면 끝. 요거 한 접시 먹자고 집에서 숯불을 피울 수 없어 아쉽지만 가스 토치를 썼다. 두꺼운 팬에 강불로 살짝 태우듯 마무리해도 좋고, 국물 떡볶이, 계란찜을 곁들이면 몸서리치게 맛있다. 어우 이 집 닭발 ..
바야흐로 도치철, 몸서리치도록 맛있는 '알 반 고기 반' 도치탕을 만들어보자. 육수 냄비에 물을 붓고, 멸치가루 다시마 건새우 고추 무 파뿌리를 넣고 끓인다. - 다시마는 오래 끓이면 진액이 나오기 때문에 십여 분 후 건진다. - 자연 조미료 약간과 국간장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 국물 재료를 다 갖추기 부담되면 다시 팩을 사다 넣어도 좋다. 재료 다듬기 도치 암컷은 알을 잔뜩 집어넣은 검은 풍선처럼 생겼는데 우선 살과 알로 나눈 뒤, 알을 둘러싼 막을 제거하고 촘촘한 채반에 올린 뒤 흐르는 찬물로 점액질을 씻어낸다. 살은 끓는 물에 5분 데친 뒤 흐르는 찬물에 문질러 씻어 검은 껍질을 벗겨낸다. 쉽게 제거되지 않는 검은 부분은 걍 놔두면 된다. 끓이기 도치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끓는 육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