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깨어있었더니 생체시간으로는 점심시간, 딸내미 중간고사 기간이라 함께 일찍 일어났다가 학교에 태워다주고 돌아오니 배고프다. 학급 학부모 대표인데 코로나 덕분에 암 것도 안 해서 좋구나. 급식검수위원도, 시간이 멈추는 공포의 시험 감독도 다 면제다. 아점으로 도가니설렁탕 먹어야지. 조리 예 이미지는 과하고 2인분까지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뻥이지만 맛있다. 게다가 185kcal라니 밥과 국수를 곁들여 먹지만 않는다면 의외로 저칼로리 식품이다. 물론 그럴 순 없음. ٩( ᐛ )و 소면은 미리 끓였다가 찬물로 헹궈 바닥에 쫙 깔고, 팽이버섯과 파, 대추도 띄운다. 친환경 우렁이 농법으로 지은 쌀밥을 곁들이니 어쩌면 수라상 맞는 듯 건더기는 미리 건져 놓았다가 펄펄 끓을 때 마지막에 넣으면 쫄깃하게 먹을 ..
에어 프라이어로 군만두 조리 시 오일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부풀어 오르듯 골고루 바삭하게 조리되어 더 맛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식용유나 올리브 오일을 넣고 마개를 돌려 잠근 뒤, 10여 차례 펌핑하면 내부는 고압 상태가 되어, 꼭지를 누르면 노즐을 통해 식용유가 안개처럼 분사되는 구조이다. 기름은 용기의 절반만 채워야 하는데, 나머지 공간은 압축 공기를 위해 아껴두자. 혹시 극단적으로 펌프질을 하면 빅뱅이 일어난다. 우주 오일스프레이 기원설 영화 올드보이는 의문의 감금을 소재로 한 하드코어 미스테리 스릴러가 아니었다. 그것은 감동적인 복지 영화였노라고 힘주어 외쳐본다. * 특정 업체로부터 돼지껍데기나 청양고추 등 일체의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이 없...
나는야 도시어부~ 대형마트 신선식품 코너는 나의 어장 ♬ 할인 택이 붙는 밤 9시가 물때인데, 비 오고 눈 내리고 바람 불고 태풍 오고 미세먼지 심한 날이 더 좋다. 경쟁자가 적어 해루질하기 수월하다. 초마짬뽕 밀키트는 40% 할인 택이 붙어 2인분에 5,899원. 대구곤이+명태알(1,990원)과 오만둥이(990원)도 반값에 샀다. 초마짬뽕은 3가지 버전이 있는데 왼쪽부터 라면, 냉동면, 밀키트(냉장)로, 라면은 싼 대신 감흥도 없고, 냉동면부터는 어지간한 배달짬뽕보다 맛있다. 평소 쟁여 놓았다가 간편하게 조리하려면 냉동 버전, 조리가 번거롭더라도 더 맛있는 짬뽕을 먹겠다면 밀키트가 좋다. * 제조사나 판매업체로부터 돼지껍데기나 청양고추 등 일체의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이 없... 그냥도 훌륭하지만, 새우..
개수대, 버너, 오븐, 냉장고, 저울, 아일랜드 식탁을 갖춘 주방은 실험실을 꼭 닮았다. 요리는 재료를 세척하고 자르고 숙성시키고 혼합하고 끓이고 굽고 튀겨, 맛과 영양을 획득하는 일종의 물리화학적 공정이다. 따라서 실험실 장비를 주방에 적용해 생산성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액체와 액체, 액체와 고체 등을 휘저어 섞을 때 사용하는 마그네틱 교반기 알약처럼 생긴 마그네틱바가 회전하면서 자동으로 저어준다. 재료를 준비하고 마그네틱바와 함께 용기에 넣어 상판에 올리고 조절 노브로 회전 속도를 정한다. 손목의 역할을 대신해 돌리는 수고를 덜어준다. 교반기가 열일 하는 동안 탕을 준비 균등하게 혼합된 것을 확인하고 꺼내어 뚝배기를 전자렌지에 넣고 닭발을 구워 후끈한 트레이에 올리면 된다. 그사이 계란찜도 완성..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술집에서 배웠다." - macintoy 버려지는 유리병을 재활용하면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 오일 소스 등 액체류는 병에 옮겨 담으면 입구를 따라 흐르기 마련인데, 매번 닦자니 참 귀찮구나. ¯ࡇ¯; 인류는 이미 푸어러(Pourer)를 보유하고 있다. 당최 칵테일 도구라 술병 입구에 딱 맞는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넉넉하게 과도하게 구입 구경 별로 깔때기도 필요하다. 스테인리스 재질이 세척도 편하고 위생적이다. 와인병은 버리지 말고 모아서 라벨을 붙이고 푸어러를 끼우면 훌륭한 보관 용기로 재탄생한다. 알록달록 규격도 제각각인 플라스틱 용기들은 깨끗하게 씻고 라벨을 뜯어서 분리수거함으로 안녕~ 자주 쓰는 것은 술병에 담아 손이 가는 곳에 두면 편리하다. 한손으로 쉽게 따를 수 ..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꾸며 공병을 재활용해 죄다 유리로 깔맞춤했더니, 뭐가 뭔지 구분이 안 간다. 모든 병이 다 똑같아졌으니 그럴 수밖에 - __- 올해 수능이 끝나면 딸내미와 가사노동을 반씩 나누기로 한 바, 혼자 쓰던 주방을 협업이 가능하도록 개편할 필요성도 있었다. 나는야 전직 공대생~ 집 겸 사무실이라 마침 라벨 프린터도 있겠다. 실험실의 기억을 살려 표준 라벨 양식을 개발해보자. 품목을 기입하면 자동으로 날짜가 더해지도록 했다. 노안이 진행되고 있는바, 나중에 돋보기 없이도 볼 수 있게 글자 크기를 17포인트로 큼직하게 잡았고, 가로 62mm 세로 13mm 규격으로, 작은 병부터 큰 용기까지 다 붙일 수 있다. 잘 떨어져도 안 떨어져도 곤란한데, 3M 매직테이프가 제격이다. 자동 절단기를 이용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