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가을, 전어철이 도래했다. 10마리 2,900원 ٩( ᐛ )و 칼로 비늘을 벗기고 흐르는 물에 씻은 뒤 키친타올로 물기를 제거한다 배까지 자르면 쓴 맛이 나니 사진처럼 등까지만 칼집을 낸다. 종이호일 위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에어프라이어로 230도에서 12분 굽다가 꺼낸다. 키친타올로 바닥에 깔린 물기와 기름을 제거하고, 살살 뒤집어 8분 구웠다. 잔열로 속이 충분히 익도록 5분 레스팅 한다. 후끈하게 가열한 주철 트레이에 올리면 쳐다보기도 아까운 겉바속촉 전어구이 완성 가을철 전어는 지방이 풍부해 마이 묵으면 느끼할 수 있어, 칼칼한 묵은지 김치찌개를 곁들였다. 딸내미랑 둘이서 7마리 먹었더니 배부르다. 제철 전어 놓치쥐 마시라. :-)
요리는 삶의 질을 담보하는 행복한 노동이자, 저렴한 식재료를 값진 끼니로 변환하는 낮은 수준의 연금술이다. 지난 세기만 해도 고기 뒤집고 라면이나 끓일 줄 알았으나 세월은 상남자를 주부로 만들었고, 들꽃과 갈대가 피어난 강변에 집을 짓고 큰 사람을 향해 나아간다. 약간의 호연지기와 과도한 먹부림을 통해 어느 누구든 '큰 사람'이 될 수 있다. 버터를 두른 팬에 센 불로 연어를 굽고 미리 만들어 간 초밥 위에 와사비와 연어를 올리고 파슬리와 후추를 뿌리면 연어 타다끼 초밥 완성~ 양파와 버섯을 넣고 볶아 만든 국적 불명의 요리. 양파, 타르타르 소스, 초절임무, 무순을 곁들여 먹는다. 저녁은 돼지 앞다리살을 넣어 비옥하게 끓인 묵은지 김치찌개로 니글거리는 속을 달랜다. 까나리 액젓과 무가 들어가야 맛있다...
이런저런 일로 발목이 잡혀 비밀 아지트에 도착한 시간은 해 질 무렵, 머리에 랜턴을 달고 집을 짓고 나니 깜깜한 밤이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다. 한번 거른 끼니는 평생 다시 찾아 먹을 수 없다는데 에잇~ 전날 밤 이마트 할인코너에서 연어+참치를 반값에 털어 왔다. 회는 아침, 초밥은 점심이야. 넌 저녁밥 쫄깃한 빨판만 모아서 잘라 먹으면 몸서리치게 맛있겠지? 주방장 특선이라며 웃고 손뼉 치고 좋아했으나, 볼수록 이상하고 옳지 않은 느낌 왔구나. 왔어. 환공포증 이번엔 망원렌즈를 챙겨왔다. 안구 정화를 위해 달을 봐야지. 별도 본다. 가운데 동작 그만~ 누구냐. 너 성운이 망극한 밤 --- 절취선 --- 아침 밤사이 서리가 내려 겨울왕국이 따로 없다. 텐트 안은 난로로 난방을 하고 천장에 서큘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