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서 계속) 속도 거북이는 느리다? 몰라서 하는 소리. 물 속에서 을마나 빠른데? Q: 꼼짝도 안해 심지어 모형으로 오인받는 슈빌은? A: 이 아이는 진짜 느리지만 '가장 오래 멈춰있을 수 있는 새'다. ٩( ᐛ )و 속도가 꼭 중요한 건 아냐. 느려도 괜찮다고 색 꼬리로 갈수록 나뭇가지와 구분이 안 된다. 얼마나 많은 꼬리를 잃고 이렇게 바뀌었을까? 볼수록 위엄과 마성이 있으니, 진화의 여정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대대로 꽃밭에 파묻혀 살면 이렇게 되는 건가? Q: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건희 거니? 너희들 세계는 화려해야 인기가 많다며? A: 시방 털 다듬고 작업 거는 거 안 보이냐? 말 걸지 말어. --- 절 취 선 --- 맛 이번엔 수달과 교감해 보자. 장난끼가 많고 엉뚱하고 허당미에 사고..
아쿠아리움에 왔으니 물개들과 교감해야쥐. 다시 번역기를 돌려보자. 아라마루 아쿠아리움 사람이든 동물이든 직업에는 비애가 있기 마련, 눈빛을 보면 알 수 있다. 어이 형씨. 이러기야? 시선 피하지 말고 물고기 줘. 나 지금 진지해. 안 통하네. '맑눈광' 모드로 다시 지능이 보통이 아니니, 점점 개로 보이기 시작한다. 물개는 목 옆을 쓰다듬어주면 좋아한다 --- 절 취 선 --- 그리고 기억에 남는 이 아이 물범 급식 시간에 자기도 밥 달라고 떼를 써보지만 어림 없다. 먹고 싶어서 어쩔 줄 모르고 우왕좌왕 신 스틸러로 관객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재료 소진. 금일 영업 종료. 엉엉 나만 없어. 물고기 먹고살기 간단치 않은 것은 동물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괜찮아. 내일은 멋진 식사를 할 수 있을 거야..
점심 먹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살벌한 태양광선과 딱히 볼 것 없는 해변에 기겁하고 이 있는 초양도에 들어갔다. 아쿠아리움 입장권이 27,000원인데, 바다케이블카(18,000원)와 통합상품권은 33,500원이란다. 11,500원 차액에 혹해 차를 돌려 육지 승강장에 가서 통합권을 끊어 케이블카를 타고 아쿠아리움을 다시 방문했다. 한줄 요약: 아쿠아리움을 관람하려면 아쿠아리움이 있는 초양도 말고, 육지의 케이블카승강장에서 통합권을 끊자. 아라마루 아쿠아리움 2021년 7월 개장, 7,790㎡ 부지에 4,000톤 규모를 갖춘 경남 최초의 아쿠아리움으로, 자연 채광으로 동물 복지에 신경 쓰고, 행동 전시를 통해 야생의 모습을 보여주는 진보된 개념이 적용되었다. 대신 실내에 녹조류가 증식하는지 물이 뿌연데, 잠..
국제 행사를 유치하는 경쟁 프레젠테이션이 급하게 들어와 4일 밤낮을 전투적으로 일하고, 밀린 밥 n끼는 소주 n병에 곁들여 먹고, 미뤄둔 잠 20시간을 몰아서 자고 일어났더니, 피곤함과 상쾌함이 양자적으로 중첩되고, 인생에서 일주일이 삭제된 느낌이다. 빈자리를 주말여행으로 채우기로 하고, 후다닥 짐을 싸서 예전부터 꼭 빠지고 싶었던 삼천포로 떠난다. 는 바다와 산을 동시에 오가는 총 연장 2.43km 노선으로, 일반 캐빈(18,000원) 28대와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23,000원) 14대, 도합 42대가 운영된다. *성인 요금 기준 케이블카와 아쿠아리움을 통합한 33,500원짜리 상품도 있다. ➊대방정류장에서 바다를 건너 ➋초양정류장에서 내려 아쿠아리움을 관람하고, 전망대가 있는 ➌각산정류장으로..
어제 공릉역 인근에 문을 연 따끈따끈한 신상 구이전문점 . 가깝게 지내는 형님의 지인이 낸 가게다. 양과 소를 반씩 섞은 심볼이 재미있다. 벽면에는 무기가 가득 테이블에 덕트와 인덕션 전기 레인지가 매립되어 있고 단촐한 샐러드와 소스 와사비와 소금을 찔끔 놓은 접시가 나오니, 이쯤에서 어떤 지향의 음식점인지 감이 온다. 키오스크 화면을 꾹꾹 눌러 주문하면 별도로 조성된 조리실에서 초벌로 구운 뒤 테이블 위에 놓인 주철 프라이팬에 버터를 둘러 노릇하게 마저 익혀 한 점씩 접시에 준다. 미세먼지, 여러 VOC(유기화합물), CO(일산화탄소) 등이 발생하는 숯불구이 구역을 따로 설치해 테이블과 격리한 것은 좋은 아이디어고, 음식점 차원에서 숯과 인건비 모두 절감하는 장점이 있으니,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고 본다..
낮에 타죽을 것 같고 밤에 쪄죽을 것 같고, 새벽에도 태연하게 27도를 찍는 핫한 세상. 오지 않는 가을에 지쳐 카메라 챙겨 동네 뒷산을 오른다. 새벽 4시지만 밤을 잊은 동지들이 드문드문 있다. 안개 덕분에 겨드랑이에서 아가미가 돋을 것 같고, 뭔가 몽유병 느낌 - __- 평소 개소리에 능한데, 목줄 차야 하는 건가? 신비스럽게 생긴 산짐승도 만나고 '내리막과 오르막이 양자적으로 중첩된' 계단을 지난다. 말 안장 닮았다 해서 목멱산(木覓山)으로도 불린다. 멀리 에펠탑이 보이고 서울, 서울탑, 에펠탑, 지구의 위성과 숲이 다 나오게 찍어 보자. 여명이 게슴츠레 밝아오니 밤도 낮도 아닌 애매한 시간. 르네 마그리트 시선으로 팔각정을 찍는다. 멀쩡해 보여도 가까이 보면 이상하다. 너도 그러하다. 뭔가 이..
드디어 시작된 알리 여름세일. '쇼핑왕 장보고'로 변신 ٩( ᐛ )و 20만원 이상 구매 시 28,000원 할인 + 국민카드 100불 이상 주문 시 10불 추가 할인이라니, 미리 채워둔 장바구니에 쿠폰 때려 넣어 결제하고 보니, 이번 주 수목금 출장이 잡혀 있구나. 신선식품이 걱정이라 해당 날짜 피해 배송해주십사 여기저기 문자를 보냈다. 다행히 한국 판매자라 소통에 문제는 없겠어. 친절하게도 판매자로부터 바로 답장이 오는데, 알리바바 자동 번역기가 굳이 나서서 영어로 토를 달아준다. 뭔가 아스트랄한 기운이 느껴져 다시 살펴보니배터짐 → 배터리 Battery특가 한우머리 고기 → 특별한 한-미 고기 special Korean-American meat 안녕하세요 고객님. 오늘 출고되어 익일수령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