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는 내 소중한 친구다. 중고등학교 시절의 나는 언제나 라디오에 접속해 있었다. 라디오와 나 지금은 B급 농담으로 무릅을 치고 박장대소를 하는 연예인들이 라디오를 망쳐놓았지만 예전에는 라디오가 참 들을만 했다. 프로그램마다 개성이 넘쳤고, 진행자들은 음악 듣는 즐거움을 일깨워 주는 선생님 같았다. 깨알 같이 엽서에 적어 보내온 사연들은 어쩌면 그렇게 하나 같이 순수하고 예쁜 내용들이었을까. 라디오를 녹음해 나만의 트랙을 만드는 것이 재미있었다. 음악이 흐르는 중에 멘트를 넣는 야속한 진행자들 때문에 망치는 경우도 많고, 방송시간이 다 되거나 테이프가 다 되어 도중에 잘리는 일도 다반사. 나중에는 테이프 두께만 봐도 녹음이 가능한 잔여시간을 계산할 수 있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테이프 한개를 완성하..
리뷰
2009. 2. 22. 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