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여행 경비의 3요소는 교통비 식비 숙박비다. 연비가 좋은 차량으로 교통비를 지우고, 직접 해 먹는 것으로 식비를 지우며, 텐트를 가지고 다니며 숙박비를 지우면, 평소 생활비와 다름없는 예산으로 지속가능한 여행이 가능하다. 만수르 아니어도 매 주말마다 여행 다닐 수 있으며, 삶은 확장된다. 캠핑 하면 수납공간이 넉넉한 SUV나 우람한 픽업트럭을 떠올리기 쉽지만, 나는 승용차로 다닌다. 좁은 트렁크에 집과 살림살이를 구겨 넣으려면 전방위에서 짐을 줄여야 하는데, 경량화에 성공하기만 하면 승용 캠퍼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 이고 지고 설치하고 철수하는 스트레스가 줄고, 연비도 좋아지며, 시원하게 뚫린 도로에서 으르렁대는 엔진 소리를 즐기며 맘껏 달릴 수 있고, 구불구불한 도로도 민첩..

코펠은 야외에서 밥을 지어 먹을 때 사용하는 조립식 취사도구로, 독일말 코허(Kocher, 조리도구 또는 요리)에서 비롯되었다. 영미권의 Cooker와 같은 말로 일본에서는 곳헤루(コッヘル)로 불리다가 우리나라에 와서 코펠로 굳어진 것으로 본다. 가정용 취사도구와 달리 가볍고 차곡차곡 포개 수납되어 부피를 조금 차지하는 것이 코펠이 갖춰야 할 덕목이다. 콜맨 스노우피크 스탠리 MSR 등 쟁쟁한 실력가들이 즐비한 아웃도어 용품 시장에서, 국산 '백마'가 경량 코펠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품목과 구성이 4차원 수준으로 복잡해 이름만 봐서는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왕초 언니 밥통 왕초 밥통 JGR 언니 밥통 왕초 언니 밸브 밥통 JGR 삼겹살 불판 왕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