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희생자들은 우리 주변에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이웃이었다. 세든 건물이 재개발로 팔려나가 큰 손해를 보고 쫓겨나게 되자 이주 대책과 보상을 요구했지만 철거 용역들은 가게 입구를 흙으로 막고 조롱하며 '곱게 나갈래? 험한 꼴 보고 나갈래?' 하며 협박했다. 보상 대신 공사장 남는 터에서 한시적으로나마 영업할 수 있게 해달라 애걸했지만 이조차도 거부당했고, 하루아침에 철거민 신세가 된 이들은 세상에 이런 법은 없다며 눈물을 닦고 입술을 깨물며 옥상에 올랐다. 2009년 1월 19일, 7년전 지금 이 시간이다. 단 한 번의 협상도 없었다. 농성 개시로부터 불과 25시간 만에 정부는 세입자들을 괴롭히던 용역 깡패를 앞세우고 경찰 특공대와 1600명의 경찰 병력, 물대포를 투입해 이들을 무력 진압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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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20. 0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