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스레인지 후드가 고장나 방치된지도 2년이 지났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인데 남을 불러 고치자니 민망하고 직접 하기는 또 귀찮았던 것이다. 인터넷을 뒤져 최저가로 주문하니 불과 하루 만에 도착. 설치부터 감격의 시운전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떼어낸 고물은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려다 지속가능한 지구와 고철로 생계를 꾸려나갈 고단한 이웃을 위해 분리수거하기로 했다. 전동 공구로 경쾌하게 제거되는 나사들, 플라스틱과 금속, 기타 전선 뭉치 등으로 나누는 기분이 상쾌하다. 역시 남자는 공구! 이때였다. 장수하늘소만 한 죽은 바퀴벌레가 나왔다. 워어~ 하늘이 노래지고 심장이 무섭게 뛴다. 바퀴는 참 무섭게 생겼구나. 나랑은 얼마나 같이 살았을까? 복근도 있네. 헬스했나? 술렁이는 평정심을 붙들어 매고 끔찍..
일상
2019. 4. 25. 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