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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일찍 서울에서 출발해 2시간 35분을 달려 군산 비응항에 도착했다. 환승 주차장에 차를 대고 선유도행 2층 버스에 오른다. 아침 6시 3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며 운임은 일반 시내버스 요금과 같다.

잽싸게 계단을 올라 맨 앞자리 명당을 잡았다. 2층 버스는 무조건 즐겁다. ♬

2층 유리창에는 윈도 브러시가 달려있지 않았고 비가 마이 와서 밖이 잘 보이지 않았다. 의문의 몽유병 환자 체험 ~ _~

빗방울이 점차 가늘어져 다행이야.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를 거쳐 장자도 종점에 내렸다.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는 순간부터 섬은 파괴된다. 다리 좀 그만 놓자.

여행의 재미를 위해 사전에 아무런 정보 없이 떠났다. 장자도 할매바위의 유래가 어쩌고 저쩌고~

오호~ 산악회 리본이 달려 있다는 건, 여기서부터 등산 코스라는 이야기

예정에 없던 즉석 산행이 시작된다.

천연 피톤치드 향이 상쾌하다.

저 너머 관리도가 보인다. 언젠가 배를 타고 들어가 백패킹 여행을 하고 와야지.

붉은색이 강한 바위들, 수억 년 전 무슨 일이 있었을까?

뱀인가 했는데 도롱뇽이다. '미필적 고의에 의한 로드 킬' 주의, 밟지 않도록 잘 보고 다니시라.

돌아가는 길에도 2층 명당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비가 그쳐서 밖이 시원하게 보인다.

곧게 뻗은 새만금 도로의 풍경은 재앙적인 환경 파괴와 바꾼 것으로, 이 길은 만들어지지 말았어야 했다.

2층 버스는 요렇게 생겼다.

새벽에 일어나 산까지 탔더니 배가 마이 고프다.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잡아먹을 지경이라, 군산 나운동 현대횟집으로 직행했다. 3명이지만 아빠랑 딸내미 둘이니까 양해를 구하고 2인상(3만 * 2)을 주문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수산물 질이 살짝 떨어지는 느낌적 느낌이지만 계절 탓도 있을 테고, 1인당 3만원에 용왕상으로 보답하는 맛집임은 부정할 수 없다.

이것 외에 무수한 접시들이 나온다. 군산 여행을 가면 한 번쯤 들러 보시라. 방문 전 금식 내지는 관장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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