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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떠난 금오도 여행길, 아침엔 비렁길을 돌고 점심 식사를 마치면 차를 몰고 섬 곳곳을 누비던 중, 어느 폐교에 도달했어요.

한 인상 합니다. 밤에 보면 무섭겠어요.

1960년 개교해 1999년 문을 닫은 여남초등학교 장지분교입니다.

출입 아니고 걍 돌아다니는 거니까 괜찮겠지. 아몰랑~

나무가 우거지고 잡초가 무성한 학교가 낯섭니다.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얘들아 놀자, 아무도 없니?

끈질기게 하나씩 밀다가 드뎌 열린 창문 발견, 안으로 넘어가려는데 딸내미들이 손사래를 치고 바지춤을 잡아 미수에 그쳤어요. 장대비 억수로 내리고 번쩍번쩍 천둥치는 날 다시 올 테다.

이러면 무섭습니다. '저 여기 있어요.' 

마성의 교목이 있는 폐교 풍경. 살아있네 살아있어.

누 누구세요?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다.

가까이 가보니 머리 없는 이승복 동상이 반겨줍니다.

'어서 와, 폐교는 처음이지?' 꽤애액

"햇빛이 너무나 강렬해서 폐교' - 교장 알베르트 카뮈

주차 공간 광활하고 드넓은 교실까지 있으니 단체로 2백명 쯤 와서 공놀이 하고 고기 굽고 공짜로 숙박하다가 연행되기에 적당한 장소입니다. 저희는 도망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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