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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행사를 유치하는 경쟁 프레젠테이션이 급하게 들어와 4일 밤낮을 전투적으로 일하고, 밀린 밥 n끼는 소주 n병에 곁들여 먹고, 미뤄둔 잠 20시간을 몰아서 자고 일어났더니, 피곤함과 상쾌함이 양자적으로 중첩되고, 인생에서 일주일이 삭제된 느낌이다. 빈자리를 주말여행으로 채우기로 하고, 후다닥 짐을 싸서 예전부터 꼭 빠지고 싶었던 삼천포로 떠난다.

 

<사천바다케이블카>는 바다와 산을 동시에 오가는 총 연장 2.43km 노선으로, 일반 캐빈(18,000원) 28대와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23,000원) 14대, 도합 42대가 운영된다. *성인 요금 기준

 

케이블카와 아쿠아리움을 통합한 33,500원짜리 상품도 있다. ➊대방정류장에서 바다를 건너 ➋초양정류장에서 내려 아쿠아리움을 관람하고, 전망대가 있는 ➌각산정류장으로 이동해 새처럼 사천을 내려다보고, 출발지인 대방정류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로, 크리스탈 캐빈은 3,500원 추가된다.

 

삼천포대교는 모개섬, 초양도, 늑도를 경유해 남해로 이어지는데, 이중 초양도에 ➋초양정류장과 아쿠아리움이 있다. 태양을 피해 수족관에서 어류 친구들과 눈을 맞추다가, 해질 무렵 케이블카에서 낙조를 감상하며 물개박수를 치는 일정이 좋겠구나.

 

물이 지나가는 목, 부채꼴 모양의 대나무 말뚝 함정으로 멸치를 잡는 죽방렴이 보인다.

 

우리나라 3대 어항답게 해안과 섬 곳곳에 항구와 죽방렴이 빼곡하다.

 

일몰 20~30분 전 낙조 감상하기 적합한 골든 타임에 맞춰 정상으로 가는 케이블카에 탑승한다.

 

태양의 핵융합 반응 + 지구 대기의 꽐라보는 참 아름답구나. ¯ࡇ¯;

 

급성여행결핍증후군에 일몰과잉섭취를 처방하고

 

각산정류장에서 내려 가파른 계단길을 5분 오르면

 

해발 408m 정상 표지석과

 

봉화대 + 전망대가 반긴다.

 

<사천케이블카자연휴양림> 내 숙소들이 보이는데, 자연에 쏙 파묻혀 인적 드문 것이 딱 내 취향이다. 언젠가 쭉쭉 뻗은 롱다리 침엽수 아래 텐트를 펼쳐놓고 여름을 보내야지.

 

계단 오르기 부담스러운 이들은 엘리베이터 타고 정류장 옥상 전망대로 가시라.

 

내려가는 길은 야경 그 잡채

 

어둠이 깔리고 불빛이 하나씩 켜지는데 어우 좋구나. = __= 전생에 나방

 

희대의 자린고비가 거금 33,500원 들인 보람이 있다. 일상과 업무에 찌들어 여행하는 법을 잃어버린 모든 이들에게 외친다. 다 함께 삼천포로 빠지자! ٩( ᐛ )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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