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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브랜드 굿즈'는 잘 안 산다. 

그치만 이마트 주류코너에서 알파카 와인 + 폴딩카트 기획상품을 지나칠 순 없었다. 나방이 불을 보고 만 게야. 

와인 4병을 사면 주는 영광의 폴딩카트. 실크 스크린으로 새긴 로고만 지우면 되겠구나.

을지로 화학약품상에서 구입한 페인트/가스켓 제거제

주성분인 메틸렌 클로라이드(CH2Cl2)는 염소화 탄화수소 계열 중 유지를 녹이는 힘이 가장 센 슈퍼 용해제로, 찌든 기름 때에 특효라 세탁소에서도 널리 쓴다.

졸음, 두통, 집중력 저하, 보행 장해를 일으키다가 기절할 수도 있고, 일산화탄소 중독을 야기하며, 눈에 들어가면 화학적 화상 또는 실명 위험이 있는 악마의 세제 되시겠다. 살벌한 경고문구가 뚜껑까지 빼곡한데

일반 소비자란 무엇인가? 여긴 어디 나는 누규?  \(- ㅂ-)/

산업용 라텍스 장갑을 끼고

카트를 들고 옥상에 올라간다. 

난간이나 테이블에 닥치는 대로 널자. 언제 이렇게 마이 마셨지?  ¯ࡇ¯;

바람을 등지고 25cm 거리에서 메틸렌 클로라이드를 고르게 분사하고 5분을 기다리면

부글부글 도장이 박리되기 시작한다.

마르기 전에 키친타올로 모아 닦아내면

짜잔~ 양품으로 변신

돈을 절약한 걸까 아니면 과하게 쓴 걸까?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는 그토록 울었나 처마셨나 보다.

착한 일을 한 어른이에게 줄 연말 선물이 준비되었다. 다들 끌고 다니면서 내 생각을 하겠지. ٩( ᐛ )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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