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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맛집

서울 여행 - 옥상 느와르

macintoy 2021. 5. 3. 00:53

선영씨가 미국인 친구 2명과 함께 놀러 와서 우즈베키스탄 음식점 <ASIA>를 방문했다. 이 집에서 양꼬치를 먹으면 다른 양꼬치로는 행복해질 수 없으니 주의를 요한다. 양고기스프와 크래그샐러드도 맛있다.

밤 10시 전 얄짤 없이 일어나 바로 헤어지기 아쉬워 평화시장 옥상에 올랐다. 보안 요원을 피해 당당하고 신속하게 진입하는 게 포인트다.

도심 한가운데에 적막한 공간이 숨겨져 있다.

어서 와~ 평화시장 옥상은 처음이지?

총 연장 길이가 240미터에 달해 파노라마로 도심을 감상하기 좋다.

전망이 끝내준다.

호텔 내부가 어떻게 생겼나 뭐하나 구경도 하고 ~ __~

매일 다니는 거리도 새롭다.

나만 바라봐 주는 여인도 있다.  ¯ࡇ¯;

쇠파이프 하나 끌고 다녀야 할 것 같은 불량+므흣한 분위기는

옆 동화상가 네온사인 불빛 때문으로, 낡은 건물 특유의 느와르적 감수성이 신비스럽다.

누군가에게는 우리 일행이 무섭게 보일 수 있겠구나.

스킨헤드가 한 명 있으면 간지 난다. 락 밴드처럼 보이고 싶어. ٩( ᐛ )و

복잡한 조명 탓에 그림자도 여러 레이어로 펼쳐진다. 의문의 심령 사진

'발열체크 쉬는 중'이라고 써서 목에 걸어주고 싶다.

1955년 지어진 통일상가 옥상도 신비로운데, 크고 작은 건물 30채를 이어붙인 탓에 입구가 총 22개에 달하고, 미로 같은 구조로 옥상 찾기가 힘들다. 통일상가에는 성당도 있는데

미켈란젤로 <최후의 만찬>에서 영감을 얻은 임종로 작가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눈길을 끈다. 구성과 색감도 아름답지만, 자세히 보면 의류 제작하는 모습이라니 멋진 상상력이다.




여행을 떠나지 못하게 가로막는 것은 바쁜 일상이나 비용이 아니라, 늘 자기 자신이다. 누군가는 비행기를 타고 찾는 서울도 꽤 괜찮은 여행지다. 일상 속에 숨겨진 보석들을 발견하는 하루 여행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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