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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맥반석 계란 레詩피

macintoy 2020. 11. 29. 21:48

'집에서 맥반석 계란 만들기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그동안 개발 과정에서 깨지거나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는 문제점들이 발견되었는데, 원인을 규명하고 보완한 끝에 최종 시험을 마치고 실전 배치했으니 이제 어엿한 맥반석 계란 강국이다. 뜨거울 때 호호 불어 히말라야 소금과 통후추, 통깨를 배합해 찍어 먹으면 몸서리치게 맛있다. 

준비물
압력솥
물 250mL
다시마 2~3장 (너구리 라면 기준)
소금 2 스푼
식초 100mL (또는 2배 식초 50mL)
월계수 한 잎
계란 14개

방법
- 계란을 씻는다. 닭 응가가 남아 있으면 표면의 미세 기공을 통해 내부로 침투하니 알아서 깨끗이~
- 세척을 마친 계란은 상온에 반나절 보관해야 급격한 온도 변화로 터지지 않는다. 아주 중요함. 밑줄 쫙
- 압력솥에 물 250ml를 넣고 다시마와 월계수 잎을 넣고 반나절 육수를 우린다. 이 과정은 풍미를 증진시킨다.
- 반나절이 지나면 다시마와 월계수 잎을 건져내고 계란을 압력솥에 채운다. 
- 소금과 식초를 넣는다.
- 압력솥에 뚜껑을 닫고 타이머를 1시간으로 맞추고 약불로 가열한다.
- 증기가 배출되기 시작하면 불을 더 줄여 추가 살살 흔들리는 수준을 유지한다.
- 타이머가 울리면 불을 끄고 뚜껑을 닫은 상태로 식을 때까지 뜸을 들인다.
- 압력솥 잔열이 가시면 계란을 찬물에 30분 정도 담근다. 내부가 수축하며 껍질과 박리되어 계란 껍질이 깨끗하게 벗겨진다.

유의사항
- 찜기나 망을 바닥에 깔아 계란이 물에 직접 닿지 않게 하면 고르게 익고 덜 깨진다.
- 조리를 마치고 뚜껑을 열었을 때 물기가 흥건히 남아야 껍질이 매끄럽게 까진다. 물기가 소진되면 계란 껍질이 말라붙어 까기 어렵다.

- 소금을 넣으면 끓는 점이 높아지고 껍질이 단단해져 까기 쉽고 짭조름한 간이 밴다.
- 식초는 단백질을 응고시키는 성질로 인해 쫄깃하고, 껍질이 깨져도 흰자가 덜 새어 나온다. 실내 공기 맛이 시큼해지는데 익으면서 구수하게 바뀐다. 냄새가 덜 나는 2배 사과식초 추천. 달걀 껍질 표면을 살균하는 효과도 있다.

절정의 맛, 맥반석 계란 완성

--- 절취선 ---

 

지구별 최초, 시와 레시피 콜라보

압력솥

- macintoy


물 이백오십 밀리리터
다시마
소금
식초
월계수 한 잎
닭알 열네 개

실온에 네 시간
약불로 한 시간
속이 부글부글 끓는 행복한 밤

추추추추
시큼해지는 공기 맛
구수해지는 나의 우주

추추추추
함부로 뚜껑 열면 대참사
기다림을 오래 참으면 별이 되지
맛있다고 마이 묵으면 큰사람이 되지

애 태우고 속 태우는 그대는 마법의 도구
나는야 신당동 연금술사


\(- ㅂ-)/ 이것은 시인가? 레시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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