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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로티세리 치킨

macintoy 2020. 8. 18. 17:09

내 인생 치킨집은 서오릉에 있는 신호등장작구이다. 찹쌀과 온갖 재료로 속을 채우고 참나무 장작으로 구워 기름은 쏙 빠지고 속은 촉촉 겉은 바삭한 요 치킨을 한번 먹고 나면 더 이상 다른 치킨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 집에 화덕도 없고 참나무 장작불도 피울 수 없지만 에어프라이어로 비슷하게나마 만들 수는 있다. 

손질된 닭을 우유에 담궈 비린내를 제거한다. 필수는 아님.

인류는 인삼초음파세척기를 발명해놓고 그간 안경세척기로만 썼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찹쌀과 흑미는 6시간 이상 불려야 설익지 않는다. 닭 속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마늘 인삼 잣 대추 은행을 함께 넣고, 날개가 걸리거나 내용물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명주실로 묶어 150도에서 1시간 40분 돌리면 완성이다. 쌀과 물을 1:2 비율로 전자렌지에 5분 돌려 반쯤 익혀 넣으면 50분만 돌려도 고실고실하게 익는다. 급할 때는 곡물을 빼고 통마늘 버섯 파 대추만 넣으면 200도 50분으로도 충분하다.

로티세리 치킨 그까이 꺼~

 

후끈하게 달군 주철 접시에 올리면 그야말로 뼈와 살이 타는 밤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야들야들한 것이 여느 맛집 안 부럽다. 대형 마트 폐점 시간에 달려가 할인 태그가 붙은 무항생제 8호 닭을 3,600원에 사 왔으니까 닭을 먹기 위해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 시대 집밥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공대생의 주방 연구는 계속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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