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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사용하던 필립스 에어프라이어 바스켓에서 불소 수지 코팅이 벗겨지는가 싶더니 급기야 너덜거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PFOA PFOS 등 환경호르몬 용출이 걱정스러운데 이 상태로 계속 쓰다가 혹시 부녀가 모자로 바뀌는 건 아닐까? 바스켓만 바꾸려다 필립스 소모품 가격에 몸서리를 치고 돈을 보태 새 에어프라이어를 들였다.

태양 흑점과 지구 자기장의 변화, 조수 간만의 차, 철새의 이동 경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낙점한 모델은 이름도 생소한 422라는 회사의 AF13L이다. 위생적이고 환경 호르몬 걱정 없는 올 스테인리스 재질, 미려한 디자인, 로티세리 기능, 다양한 액세사리 제공 등이 장점이고 큼직한 디스플레이와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다이얼 버튼을 갖췄다. 공식 온라인 쇼핑몰과 네이버 카페는 있는데 홈페이지는 없는 비밀스러운 제조사인데, 디자인 특허도 출원하고 중국 알리 익스프레스에 닮은꼴 제품이 없는 걸 보면 상표만 붙인 OEM 아니고 독자 모델이 맞는 것 같다.

13L 용량은 넉넉해 더 이상 치열한 먹이 경쟁을 촉발하지 않으며, 대형 창문을 통해 조리가 진행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전면 덮개는 자동차 문짝처럼 절도 있게 3단으로 열려 화상 사고를 예방한다. 상단에만 열선이 있는 싱글 코일 방식인데, 하단 열선이 없으면 연기가 덜 발생하고 용량도 넓게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액세사리도 온통 스테인리스로 불소 수지 코팅에서 드디어 해방이다. 로티세리 기능은 집에서 전기구이 통닭과 꼬치 요리를 즐길 수 있어 요긴하다.

네이버 카페에 여러 사용자 경험과 레시피가 올라오는데, 로티세리 회전축 구동에 문제가 있거나, 팬이나 열선 동작 이상, 사용 중 누전차단 스위치가 작동하는 불만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다행히 회사의 고객 응대와 사후 보증수리는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22는 강자가 즐비한 에어프라이어 시장에서 전통의 강호인 필립스를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 올릴 준비가 되어있다. 제품 기능과 구성, 기획, 디자인 모두 합격점으로 내구성에 대한 검증은 마지막 관문이 될 것이다. 422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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