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Parisienne Walkways, Still Got the Blues, Spanish Guitar와 같은 명곡을 우리에게 남긴 아일랜드 출신의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Robert William Gary Moore)는 Thin Lizzy의 보컬 및 베이시스트였던 필 리놋(Phil Lynott)과 절친 사이로 각별했고, 새가 우는 듯한 주법으로 유명한 블루스 기타리스트 로이 부캐넌(Roy Buchanan)을 정신적 스승으로 삼으며 깊이 교류했다. 필 리놋이 약물중독으로 로이 부캐넌은 자살로 각각 사망하자, 홀로 남은 게리 무어는 자신의 이름을 붙인 열여덟 번째 앨범에 로이 부캐넌의 명곡 The messiah will come again을 수록해 떠난 이들을 추모한다. 그의 깁슨 헤리티지 기타는 쉰 목소리로 절규하다가도 믿을 수 없는 에너지로 폭주하는데, 특히 1990년 Montreux 공연은 경지에 오른 게리 무어를 대표하는 장면으로 꼽힌다.

세월은 흘러 안타깝게도 게리 무어마저 우리 곁을 떠나고 없지만, 유튜브를 통해 그의 생전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좋은 음질을 위해 이어폰이나 블루투스 스피커를, 눈물에 대비해 생수 한 통을 챙기시라.

게리 무어, 나와 동시대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댓글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글 보관함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