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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미시령 터널을 통과해 동해로 직행하지만 과거에는 굽이굽이 이어진 비탈길을 어지럽게 돌아 설악산을 넘었다. 한계령을 넘으면 양양, 진부령을 넘으면 고성, 미시령을 넘으면 속초가 나온다.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달려 동홍천 IC - 인제 - 원통 - 용대리를 거쳐 미시령 터널 진입하기 직전 우측으로 빠지면, 외설악을 차로 넘는 옛길로 이어진다. 

휴게소 터가 남아 있는데 인파로 붐비던 그 모습은 사라졌지만, 속초 시내와 바다, 설악산이 내려다 보이는 멋진 경관은 그대로다. 해 뜨기 10분 전

온도계가 7도를 가리키지만 거센 바람에 체감 온도는 한참 낮다. 요럴 줄 알고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담아 왔는데, 컵라면 호호 불어 가며 부띠끄하게(응?) 일출을 감상하고자 했으나, 하필 수평선 위로 구름이 잔뜩 껴서 30% 부족하다. 해 안 보인다는  ~ _~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비탈길을 내려가는데, 불과 수 분만에 태양이 구름을 뚫고 두둥실 떠오르기 시작한다. 울산바위 전망터에 급히 차를 세우고 다시 일출 감상 모드로~

조로아스터교라도 믿어야 할 것 같은 일출 광경

설악산으로 단풍 여행을 떠나실 분들은 시간을 조금 들이더라도 터널 대신 옛길을 이용해보시라. 외설악의 아름다움을 듬뿍 담은 천혜의 드라이브 코스는 기본, 통행요금 절약은 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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