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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즐거워

macintoy 2019.07.24 08:25

영국이는 금호동에 나는 신당동에 산다. 서로 알고 지낸 지 12년쯤 되었다. 누군가에게 날 소개할 때면 꼭 나를 '아랫동네에 사는 친구'라 말하는데, 나는 그때마다 '내가 아랫동네에 사는 게 아니라 네가 산동네에 사는 것'이라고 바로잡는다. 자기는 윗동네 살고 나는 아랫동네 산다는 프레임, 12년째 같은 수법에 당하고 있다. 

사진첩을 들여다보는데, 오호 십 년 전 노래방에서 찍은 사진이다. 내가 여기도 갔구나. 함량 미달이지만 나름 기타리스트로서 음악을 진지하게 임할 때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에 노래방은 기피하는 편이다. 어쩌다 끌려 들어가면 마이크를 잡는 대신, 구석에 앉아 사진을 찍는 게 더 즐겁다.

영국이가 어쩌면 공옥진 여사의 계보를 잇는 우리 시대 춤꾼은 아니었을까? 

이 사진이 굴욕샷인지 예술혼을 담은 명작인지 알 수 없다. 조만간 한 장 뽑아줘야지.

댓글
  • 프로필사진 주니 글.사진보니 연락끊긴 오랜 고교동창에게 연락해보고 싶은데 연락처가 없네요 ㅠㅠ.. 사진한컷이 주는 느낌이라니. ㅎ 2019.07.24 10:19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macintoy.tistory.com macintoy 너무 오래 연락이 끊긴 친구는 연락 수단이 있더라도 갑자기 연락하기 조심스럽더군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아이러브스쿨에서 친구들을 찾던 시절도 떠올라요. 요즘 대세인 소셜 미디어들의 원조 격이랄까요? 2019.07.24 16:28 신고
  • 프로필사진 SS 정말 우연히 보게된 옛 사진속 모습에서 또 다른 나를.
    그리고 추억을 발견하게 되죠.. ^^
    2019.07.24 11:53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macintoy.tistory.com macintoy 기억과 경험은 휘발되지만 사진으로 저장하면 언제든 추억할 수 있죠. 때로 밥벌이에도 동원하지만 사진 취미를 들인 것은 생에서 잘한 일 중 하나인 걸루요. 2019.07.24 16:28 신고
  • 프로필사진 짙은 예술혼을 담은 굴욕샷...단번에 영국님 팬이 되어 버렸어요...공옥진 여사님 후계자가 되실만한데..안타깝네요.
    노래방 추억소환이네요. 친구녀석들과 마지막곡을 부를땐 탁자를 일단 치우고 빈 맥주캔들을 늘어놓고는 미친듯이 발로 밟아대며 패기를 과시했던 -_-...
    요즘은 회사 회식때도 다들 노래방은 안가네요.
    저도 한 10년 된듯... 노래방만 가면 나도모르게 반은 미쳐버렸던.. 그시절..그리워요 -_-a...
    2019.07.24 13:44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macintoy.tistory.com macintoy 대학생 때만 해도 그럭저럭 노래를 잘하는 그룹에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제 노랫소리가 듣기 싫어졌고, 추구하는 음악과의 괴리 또한 어마어마해서 안 가게 되더랍니다. 2019.07.24 16: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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