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인문 예술 음악

민들레 - 우효(OOHYO)

macintoy 2019. 6. 23. 18:44

격앙된 감정을 감추고 화장기 없이 담담히 읊조리는 우효의 선율은 사랑의 기억을 소환하고 추억의 심연에 빠져들게 한다. 밝고 우아한 현악으로 시작해 몽환적인 신디사이저 연주로 감정을 고조시키는 전개는 안개가 피어오르는 꿈길 같고, 올이 풀려가는 스웨터 털실을 닮은 여운이 끝 모르게 이어진다.


우리 손 잡을까요
지난날은 다 잊어버리고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우리 동네에 가요
편한 미소를 지어 주세요
노란 꽃잎처럼 내 맘에
사뿐히 내려앉도록

바람결에 스쳐 갈까
내 마음에 심어질까
무심코 내딛는 걸음에
아파하며 돌아설까
구겨진 잎사귀라도
예쁜 책에 꽂아놓고
너에게 주고만 싶어요
사랑을 말하고 싶어

사랑해요 그대
있는 모습 그대로
너의 모든 눈물
닦아주고 싶어
어서 와요 그대
매일 기다려요
나 웃을게요 많이
그대를 위해 많이
많이 웃을게요

우리 손 잡을까요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오늘은 안아줘요
널 얼마나 기다렸는데
이제는 춤을 춰요
왜 왜 자꾸 멀어지려 해
우리 동네에 가요
왜 왜 자꾸 놓아주려 해 놓아주려 해

바람처럼 사라질까
내 마음을 채워줄까
시간마저 쉴 수 있는
나의 집이 되어줄까
빗물이 나를 적시고
눈앞을 흐리게 해도
나는 너를 보고 싶어요
너와 함께 하고 싶어

사랑해요 그대
있는 모습 그대로
너의 모든 시간
함께 하고 싶어
어서 와요 그대
같이 걸어가요
웃게 해줄게요
더 웃게 해줄게요
영원히

댓글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글 보관함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