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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마지막 사랑을 찾습니다

macintoy 2019. 6. 23. 18:43

고1 딸내미와 알콩달콩 살아가는 72년생 싱글대디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제가 키웠는데 어느새 10년이 지났어요. 공대를 나와 언론 출판 분야를 거쳐 작은 디자인 사무실을 16년째 운영하고 있어요. 만수르보다는 소년 가장에 가까운 삶을 살았죠. 팔자는 고쳐드리지 못하고, 남의 주머니로 호강을 누릴 생각도 전혀 없어요. 쪼들리지는 않지만 넉넉하지도 않은 살림이고, 물려받은 재산 없이 제 앞가림하고 지내왔답니다.

독실한 무신론자이고 음악 여행 캠핑 사진 등을 좋아하며, 오랜 이야기를 간직한 노포나 소소한 숨은 맛집들을 애정합니다. 인문학이나 예술,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고 사람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인격의 바닥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따뜻하고 성숙한 사람이 좋아요. 

여행 경비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숙박비를 캠핑으로 지우며, 평소 생활비 수준으로 떠나는 지속가능한 자린고비 여행을 좋아합니다. 아무 때나 떠날 수 있도록 트렁크에는 늘 여행 짐이 실려 있지요.

늦게 만난 인연, 서로를 존중하고 귀하게 여기며 틈틈이 만나, 산책도 하고 밥도 먹고, 마트 폐점 시간이면 할인 택이 붙은 신선식품을 사러 뛰어가고, 공원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소박한 행복을 쌓고 싶어요. 가까운 곳에 계신 분이면 더욱 좋겠습니다. 통계 상 32년 후면 눈을 감기 때문에 자주 뵙고 추억을 쌓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생겼어요. 마지막 사랑은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하고 싶습니다. 

상대를 소진시키지 않고 아끼며 나이 먹어가는 동행이 되어드리겠어요. 서로를 알아보고 확신이 생기면 같이 여행을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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