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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까지 차량용 휴대폰 거치대는 그저 손이 닿는 곳에 있으면 되었지만 요즘은 사정이 다르다. 막히는 길을 피해 최적 경로를 제시해주고 틈틈이 조작할 일도 많아, 최대한 운전석 가까운 곳에 안전하게 고정시켜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는데, 부착 방식에 따라 장단점이 존재한다.


흡착형

문어 빨판과 같이 진공 흡착 원리로 전면 유리창에 고정. 차량에 흠집을 남기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햇볕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고무 재질이 경화되어 어느 추운 날부터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때 차량에 흠집이 생기고 스마트폰 액정이 깨질 수도 있다. 여름철 장거리 운전 시 햇볕 영향으로 뜨거워지는 것도 신경 쓰인다. 스마트폰에 적용된 리튬이온전지는 강한 충격이나 열을 받으면, 드물지만 폭발 위험도 있다.


대시보드 부착형

양면테이프로 고정. 대시보드 재질이 가죽이면 영구적인 손상을 남기고, 가죽이 아니어도 '거의 영구적인' 손상을 남기며, 접착력이 강하면 자국이 남고 접착력이 약하면 떨어지는데, 그 사이 적당한 중간 영역은 없다. 과거에는 한술 더 떠서 구멍을 뚫어 드라이버로 고정하기도 했는데 자동차 대시보드를 파괴하는 일이다. ~ _~


송풍구 삽입형

차량 전면의 송풍구 사이에 끼우는 방식. 거치대 존재감이 가장 적고 설치도 간편하지만, 에어컨디셔너에서 나오는 바람 영향으로 여름에는 스마트폰이 과냉각되고 겨울에는 과열되며, 풍량을 저해하는 단점이 있고, 얇은 구조물에 무거운 스마트폰을 매달다 보니 주행 진동이 누적되어 피로 파괴로 송풍구 날개가 부러지는 참사가 종종 일어난다. 차송풍구 아래에 있는 버튼을 가리기도 한다.


CD 투입구 삽입형

카 오디오 시스템의 CD 투입구에 집어넣는 방식. 별도의 복잡한 설치를 필요로 하지 않는 대신, CD를 자주 듣는 사람은 CD를 재생할 수 없는 데다가, 최신 차량들은 CD 플레이어가 아예 없는 추세라 멸종의 길을 걷고 있다. 송풍구 삽입형과 마찬가지로 CD 투입구 아래의 액정 화면이나 버튼 등을 가리는 것이 결정적으로 불편하다.

이것도 써보고 저것도 써보다 안착하게 된 것이 스웨덴 Brodit 사의 PROCLIP. 1983년 택시 미터기와 무전기 거치대를 생산한 것을 시작으로 오늘날 전 세계 자동차 2만여 종의 거치대를 제공한다. 이 괴짜 업체는 차량마다 다른 디자인의 대시보드에서 온갖 틈새를 찾아 최적의 위치에 내장재 손상 없이 흔들리거나 이탈하지 않도록 스마트폰을 고정해주는 거치대를 전문으로 개발하는데, 제조업체라기보다는 솔루션업체 또는 '덕후 기업'이라고 말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주문하는 방법은 지극히 논리적이다. 1) 먼저 차종과 연식을 선택하고 2) 차량의 어느 위치에 거치대를 부착할 것인지 '마운트'를 선택하면 3) 어떤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지 묻는다. 여기까지 작성하면 여러 마운트와 홀더를 결합한 솔루션을 주루룩 제시해주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된다. <프리티 우먼>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분한 이 장면, 이 기분을 누릴 수 있다.

'Find your 마운트'와 'Find your 홀더'로 논리적 구성이 뛰어난 미쿡 사이트에서 자신에게 맞는 제품군을 열람하고, 국내에 재고가 있으면 국내 사이트에서 주문하고, 없으면 미쿡 사이트에서 직구하면 된다. 정말 많은 사례가 나오니, 선택장애자들은 목록에서 원하는 조합을 고르느라 일생을 보낼 위험이 있겠다. 도무지 뭘 골라야 하는지 헷갈리면 다 보려 말고 목록 상단 위주로 비교해 마음을 정하시라.

854523 마운트와 511667 홀더를 주문했다. 마운트는 30불보다 훨씬 저렴한 29.99불, 홀더는 40불보다 훨씬 저렴한 39.99불이다. - _- 좀 비싼데 편리한 사용감과 우수한 마감, 주행 중 스마트폰이 떨어져 박살나는 일을 원천봉쇄한 것을 감안하면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운이 좋으면 구글에서 'proclip discount code'를 검색해 10% 할인 코드를 찾을 수 있다.

미국내 배송대행지로 받아 신당동까지 오는데 들어간 총 배송비는 5.4불(6천원 미만)로 준수하다.

마운트와 홀더, 2개의 부속이 왔다. 재질도 마감 품질도 매우 훌륭하다.

두 부속을 결합하고

매뉴얼을 참조해 자동차 대시보드의 틈새를 따라 고정시키면 된다. 유격 없이 아주 딱 들어맞고 스마트폰을 넣어도 흔들리지 않게 완벽 고정된다.

차량에 부착한 사진은 게을러서 패스. 마늘 많이 먹었으면 됐지, 사람이 될 생각은 없... ~ _~

*해당업체로부터 돼지 껍데기나 청양 고추 등 일체의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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