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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동 킥보드의 추억

macintoy 2018. 6. 24. 11:07

한때 서울-이천을 무모하게 MTB를 타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으나 인테리어용으로 전락한지 오래고, 그 뒤로 스쿠터를 애용했으나 연속으로 두 대를 도난당한 뒤 절망하여 잊고 살아가던 중, 어느 날 전동 킥보드가 눈에 들어왔다. 집 안에 들여놓으면 누가 훔쳐갈 리 없고, 근거리를 살살 타고 다니면 몸서리치게 편할 것이니, 아마존닷컴을 뒤져 한 대를 구입하기에 이른다.


911테러 이후 대용량 배터리는 항공편에 실을 수 없어, 선박 편으로 두 달만에 받게 되었다. 배송비 8만원. ㅠ. ㅜ 제원을 보면 최대 100kg 탑승, 최고속도 24km, 주행시간은 45분으로 괜찮겠다 싶었으나

- 무겁다. 자전거가 넘지 못하는 것은 언덕이 아니라 자기 집 문턱이라던가? 차라리 자전거를 꺼내 타야 할 판.

- 만만하게 보았는데, 손발 모으고 타려니까 중심 잡기 쉽지 않고, 160km로 차를 모는 것보다 무섭다.

- 언덕 올라갈 때 힘이 부친 킥보드가 저를 원망하는 느낌적 느낌

- 세련된 도시인처럼 보이고 싶었으나, 나이도 있고 ... 환하게 웃으며 타면 금치산자차럼 보인다.

테스트로 주행하고 얼마간 묵히다가 장터에 팔고 말았으니 벌써 재작년 일이다. 요즘은 중국에서 사오는 것이 대세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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