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에 몸서리치게 맛있는 마라샹궈를 차려놓고 소주를 곁들여 먹이활동 중인데,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 지갑' 알림이 울린다. 으응? 나 이거 안 쓰는데~ 코로나19 예방접종 잔여백신 발생~ 여름에 남산 산책하다가 설인을 만난 느낌? 동네 의원에 잔여백신 5인분이 나왔고, 45분 안에 가야 한단다. "소주 두 잔쯤 마셨는데 문제 되려나?" "아냐. 명색이 연쇄음주마인데 마스크 쓰면 아무도 모를거야." "괜히 갔다가 망신만 당하고, 앞으로 잔여백신 맞을 기회까지 날리는 건 아닐까?" "아냐 아냐. 위기일수록 자신을 믿어야 해. 이 정도면 괜찮을 거야." 10초간 번민하다가 조신하게 술잔을 내려놓고 '당일예약' 버튼을 누른다. 사 사라졌어. 에잇. 괜히 갈등했구나. 그 짧은 사이에 5인분 완판 ~ __~ 잔여백..
일상
2021. 6. 7.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