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음반 심의는 1968년 한국예술문화윤리위원회에서 시작했는데, 1975년 6월 대통령 긴급조치 9호로 강화되면서 온갖 말도 안 되는 트집으로 보물같은 음반들을 금지곡으로 묶던 시절이 있었다. 퀸의 라든가 앨리스 쿠퍼의 음반들, 양희은의 , 신중현의 , 김민기의 , 심지어 도 들으면 안 되는 '나쁜 노래'였다. 금지곡들은 검열당국의 눈을 피해 몰래 원판을 들여오거나 해적판으로 유통되었는데 이를 빽판이라고 불렀다. FM 라디오와 레코드방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창구였던 시절, 금지된 명곡들을 숨어서라도 듣고 싶은 자유인들에게 빽판은 해방구와도 같았고, 유통의 메카를 자임했던 곳이 황학동 장안레코드다. 국민학생 때부터 매일 라디오를 끼고 살며 테이프와 LP판을 모아 애늙은이 소리를 듣던 유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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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6. 26. 0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