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재생 프로젝트로 옛 모습을 보존하는 한편 예술성을 가미해 현대적으로 재단장한 '새로 세운' 세운상가일몰 시간과 겹쳐서 본의 아니게 헬조선 컨셉남북으로 난 주출입구를 통과해 양측 계단을 오르면 옥상으로 통하는 문이 있다. 낡은 도심 풍경과 함께 종로 일대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던 비밀의 장소로, 운이 좋아야 출입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 개방되었다. 우측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이 고양시 저유소 사고 현장이다. 고질라가 나타나 '어우우' 하고 돌아다녀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 ~ _~
회현역 신세계 본관 길 건너편 골목을 따라 언덕길을 올라가면 시간이 멈춰진 듯 1970년대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회현동 제2시민아파트가 있다. 10층짜리 1개 동 315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중앙 난방과 개별 수세식 화장실까지 갖춰 건립 당시에는 정부 고위관료와 연예계 인사들의 거주지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지금은 흉물스럽고 안전 문제도 있어 재난위험시설물 D등급으로 분류되어있고, 서울시가 46년 역사를 지닌 이 건물을 보존할 것인가 철거할 것인가에 대해 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지역 주민의 여론을 수렴한 끝에, 철거 대신 리모델링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내년까지 주민들과의 보상 문제를 마치고 아파트를 비우기로 한 상황이다. 타임머신이 필요 없는 시간 여행... 남산 산책로 방문길에 근현대 서울의 모습을..
월요일까지 끝내야 할 업무가 있어 이번 주말은 아쉽게도 방콕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고 작업이 저절로 되는 것도 아닌 건 함정. 일상에 지친 뇌도 헹굴 겸, 푸른 하늘이 유혹하는 데로 딸내미들과 함께 남산으로 서울 여행을 다녀왔다. 철새가 지나간다. 앵글 구석 어딘가에 국회의사당 지붕이 들어가게 찍을 수 있다면 딱인데 아쉽다. ~ _~비행기는 땅콩을 먹는 사람과 한 앵글에 담으면 딱인데 아쉽...해가 진다. 모처럼 삼각대를 가지고 왔는데 관광객들이 쿵쿵 걸어 다닐 때마다 나무 소재의 바닥이 흔들려서 야경을 제대로 담기가 어렵구나. 에잇서울타워는 탑신(135.7m)과 철탑(101m), 남산의 해발고도(243m)를 다 합쳐도 479.7m로, 제2롯데월드(555m)에 밀리는 신세다.정상은 바람이 많이 불고 ..
어디일까요?북악산, 북한산, 그 뒤에 도봉산입니다.여긴 어디일까요?관악산이군요.그럼 여긴?안산이겠군요.집이 많아도 너무 많은데, 내 집 장만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학교에서는 부지런한 사람이 부자가 된다고 배웠는데, 우리사회의 가장 가난한 사람은 가장 근면한 사람들이죠. 부지런한 순서대로 가난한 참 이상한 세계. 새벽에 첫 차를 타보면 알 수 있어요. 젊은이의 꿈은 '공무원', 연애와 결혼의 목표는 '돈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 인생의 일대 목표가 '집 장만'이랍니다. 아파트는 황금만능주의가 만들어낸 우리 시대의 우상. 그것을 얻기 위해 인생을 낭비하지 않겠어요. 콘크리트 빌딩 숲에 가려 원래 서울이 산인 것을 잊고 살죠. 자욱한 먼지가 걷히고 나니 산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