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게 해달라 소원을 빌었지만 나를 간택한 건, 개 고양이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 침을 삼킬 때마다 편도선이 콕콕 찌르듯 아프다. UFC 파이터한테 목만 집중적으로 까이는 기분. 결국 두손 두발 다 들고 백색 가루의 유혹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모든 고통을 날려줄 궁극의 painkiller를 내 자신에게 처방했다. 영화에서 보면 작고 가느다란 관으로 코에 흡입하는데 뭐 말도 안 되고, 주사로도 맞는 모양인데 바늘은 참 무섭다. 현실에서는 머그잔에 넣고 물과 혼합한 다음 입 속에서 가글을 반복하는데, 고농도라 마시면 큰일 난다. 암튼 이 백색 가루는 염증을 완화시키는데 효과적이다. 잠을 잘 수도 깨어 있을 수도 없는 불면의 길고 긴 밤, 목이 아프면 외로움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다. 외..
일상
2019. 7. 6.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