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가 중에 '멸공의 횃불'이라고 있다. 제도와 사상, 이념이 다르다고 피를 나눈 동족을 때려잡는데 목숨을 걸자는 가사가 요샛말로 태극기-친박-집회스럽다. 평화를 애호하고 조국의 통일을 기원하는 나는 도저히 그대로 부를 수 없어 살짝 발음을 굴려 혼자 '용공의 횃불'로 바꿔 불렀다. 한 글자만 바꾸면 완전히 다른 노래가 된다. 아름다운 이 강산을 지키는 우리 / 사나이 기백으로 오늘을 산다. 포탄의 불바다를 무릅쓰고서 / 고향 땅 부모형제 평화를 위해. 전우여 내 나라는 내가 지킨다 / 용공의 횃불 아래 목숨을 건다. 군가는 버럭버럭 악을 쓰고 불러야 제맛이고, 가사 전달은 중요하지 않아 다행히 걸린 적은 없다. 고참이 되고 나서는 간덩이가 커졌는데 연병장에서 구보를 할 때, 장교가 서있는 사열대에서 먼 ..
일상
2017. 3. 18.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