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에 타죽을 것 같고 밤에 쪄죽을 것 같고, 새벽에도 태연하게 27도를 찍는 핫한 세상. 오지 않는 가을에 지쳐 카메라 챙겨 동네 뒷산을 오른다. 새벽 4시지만 밤을 잊은 동지들이 드문드문 있다. 안개 덕분에 겨드랑이에서 아가미가 돋을 것 같고, 뭔가 몽유병 느낌 - __- 평소 개소리에 능한데, 목줄 차야 하는 건가? 신비스럽게 생긴 산짐승도 만나고 '내리막과 오르막이 양자적으로 중첩된' 계단을 지난다. 말 안장 닮았다 해서 목멱산(木覓山)으로도 불린다. 멀리 에펠탑이 보이고 서울, 서울탑, 에펠탑, 지구의 위성과 숲이 다 나오게 찍어 보자. 여명이 게슴츠레 밝아오니 밤도 낮도 아닌 애매한 시간. 르네 마그리트 시선으로 팔각정을 찍는다. 멀쩡해 보여도 가까이 보면 이상하다. 너도 그러하다. 뭔가 이..
회현역 신세계 본관 길 건너편 골목을 따라 언덕길을 올라가면 시간이 멈춰진 듯 1970년대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회현동 제2시민아파트가 있다. 10층짜리 1개 동 315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중앙 난방과 개별 수세식 화장실까지 갖춰 건립 당시에는 정부 고위관료와 연예계 인사들의 거주지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지금은 흉물스럽고 안전 문제도 있어 재난위험시설물 D등급으로 분류되어있고, 서울시가 46년 역사를 지닌 이 건물을 보존할 것인가 철거할 것인가에 대해 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지역 주민의 여론을 수렴한 끝에, 철거 대신 리모델링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내년까지 주민들과의 보상 문제를 마치고 아파트를 비우기로 한 상황이다.타임머신이 필요 없는 시간 여행... 남산 산책로 방문길에 근현대 서울의 모습을 ..
직장 동료들과 친하신가요? 갑자기 열심히 일하는 동료를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