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대문형무소에 들어간다.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 동포들을 가두고 죽인 악명 높은 폭압통치기구로, 유관순 열사가 산화한 지하 옥사와 고문실, 감시탑, 사형장 등이 보존되어 있다. 해방 이후에는 일제 치안유지법을 국가보안법으로 이름만 고쳐, 민주 통일인사들을 구속하고 억압하는데 그대로 사용되었다. 일견 평온하지만 수감실은 물론 상상도 못할 고문실을 갖춘 잔인한 건축물과 여러 시설들이 "개인이 자주를 잃으면 쪼다가 되고, 민족이 자주를 잃으면 노예가 되며, 나라가 자주를 잃으면 식민지가 된다"는 진실을 침묵으로 외치고 있다. 타임머신이 진짜로 있어서 이들을 구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ㅠ __ㅜ 옥사 내부에서 올려다 본 천장 사형수들이 독립을 이루지 못한 분을 삭이며 붙잡고 슬피 울었다는 는 2020년 태풍으로..

3년 전 오늘, 강릉 당일치기 출장을 다녀왔더니 익일특급으로 등기 우편이 하나 와있었다. 수신인은 내가 맞는데 발신인이 서울지방경찰청 보안2과 보안수사5팀이란다. 2011년부터 5년 동안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나에 대해 온갖 수사를 해왔다고 뒤늦게 통지한 것이다. 이명박근혜 정부 시절에 나는 블랙리스트도 아니고 무려 범죄 용의자였다. 믿기 어렵지만 레알 실제 상황이다. 계정 생성일부터 뒤졌다니 그야말로 비 오는 날 먼지 날 때까지 털었구나. 어림잡아 20년 어치 이메일 내용과 첨부 파일, 메신저 대화 내용, 인터넷에 올린 모든 글을 압수수색 당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내 미성년자 시절까지 검증할 기세다. 이메일 로그기록과 접속지, 유무선 전화 통화 내역은 물론이고 1년 동안 휴대폰 위치 추적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