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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 이론에서 제시한 질량-에너지 등가원리인 E = MC²에 의하면 에너지와 물질은 상호 변환될 수 있다. 빛의 속도에 가까워지면 시간은 천천히 흐르며, 무게로만 여겨졌던 중력도 실은 시공간이 휘어 생기는 현상이란다.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따라오다가도 양자물리학 영역에 들어서면 흥미를 잃고 정신줄을 놓기 십상이다. 양자물리학은 그만큼 모호하고 복잡하기로 악명 높다.

양자론은 원자 세계를 기술하는 이론으로 전자와 양성자, 광자, 그 밖의 다른 입자들로 된 미시 세계를 규명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이과생들은 고등학교에서 원자 구조를 배울 때 맛보기 시식을 한 적이 있다. 전자는 양성자 주변을 빙글빙글 도는 줄로만 알았는데 실은 구름처럼 두리뭉실하게 분포하며, 전자 위치를 정확히 아는 것은 불가능해 오직 확률로만 구한다는 '오비탈' 개념이 그것이다. 입자와 파동, 슈레딩거의 고양이, 플랑크 상수 등이 나오기 시작하면 한마디로 머리에 지진이 나는데, 어디까지가 철학이고 물리학인지 구분도 되지 않는다. 이번 생에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 걸까?

만화 형식의 이 책은 숱한 물음표로 가득한 구름을 뚫고 원자에서부터 우주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인식하던 현실 세계를 뿌리째 뒤흔들 흥미진진한 양자 세계 모험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최대한 쉽고 친절하게 그림으로 풀어 설명해도 양자론은 양자론이다. 프로포폴보다 강력한 마취 성분을 지녔으니 양자 세계에 대해 이해하거나 기절하거나 둘 중 하나는 틀림없이 보장된다. 미시 세계의 비밀이 궁금한 탐구자, 그리고 이 행성의 모든 불면증 환자에게 <양자 세계의 신비>를 권한다. 레드 선~ zZ

책 정보
양자 세계의 신비 / 티보 다무르 & 마티유 뷔르니아 / 거북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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