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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송정역에서 광산구청으로 가다 뒷길로 들어서면 떡갈비 골목이 있는데 이 중에서도 <송정떡갈비>를 단연 원조로 꼽는다. <3대 천왕> 등 TV 프로그램에 소개되어 대중적으로 잘 알려졌지만, 1976년도에 문을 연 이래 육식인들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떡갈비계의 강자다.

'닥치고 한정식'으로 쫙 깔리는 남도의 음식점치고는 상차림이 빈약한 편이지만 맛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정갈하고 소박한 집밥 느낌으로 야채 질도 남다르다.

돼지등뼈를 푹 고아 내놓는데 감자탕이 매운탕이라면 이건 지리에 가깝다. 소고기무국처럼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

한우와 돼지고기를 섞은 떡갈비(13,000원/1인) 2인분. 단맛과 짠맛이 조화롭고 푸석하지도 질기지도 않은 적당한 식감에 내부가 촉촉하고 은은한 불 맛이 살아있다. 멀리서 일부러 찾아와 먹기에는 평범할지 모르지만 먹고 또 먹어도 질리지 않을, 밸런스가 잘 잡힌 맛이다.

육회비빔밥은 밥을 미리 비벼 고명 위에 육회와 야채를 올려 내오는데 역시 인위적이지 않고 집밥의 자연스러움을 간직했다.

돼지등뼈탕을 더 달라고 하면 아예 큼직한 대접에 담아서 내오는데, 떡갈비로 양이 차지 않는 손님을 위한 배려일 것이다. 한우 떡갈비는 비싸서 안 시켰는데, 바로 옆 자리에서 남기고 간 몇 점이 나를 시험에 들게 했다. 꾹 참았지만 3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그건 후회된다.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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