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에 북미평화협정이 체결되고 통일의 문이 열리면, 개마고원에 텐트를 펼치고 야영을 할 수도 있는데, 깜깜한 밤 혹시 모를 야생 짐승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려면 자위적 수단이 필요하고, 죽은 나무가지를 모아 땔감으로 만들 때도 역시 도끼가 제격이이다. 누구나 트렁크나 책상에 도끼 한 자루씩은 가지고 있는 거니까 (- ㅅ-) 거버 프리스케이프 해치트 액스 장작, 땔감 쪼개기 등에 사용하는 경량 휴대용 미쿡산 도끼. 무게는 1kg보다 훨씬 가벼운 990g. 물에 강한 나일론 파이버 자루와 도끼 머리를 일체로 성형해, 자루가 썩거나 빠지는 일을 원천봉쇄한 설계. 비 맞으면 단조강 재질의 날이 녹슬기 때문에 결국 비를 맞으면 안 되는 건 단점 ~ _~ DOLSOE 수제 나대(손도끼) 우거진 숲길을 ..
서울에서 천 리 길을 달려 신기항에 도착해 금오도행 배에 탑승했다. 어느덧 두 번째 방문인데, 신분증을 놓고 와서 승선권 구입에 살짝 애를 먹었다. 배를 탈 때는 늘 신분증을 챙겨야 한다. 둘 다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건 함정금오도의 노래방 풍경금오도와 다리로 연결된 안도 백금포 해변에 도착했다. 지난 번에 우연히 발견해 아지트로 삼기로 했다. 시끌벅쩍한 것 질색인데 해변에 우리 포함해 딱 두 팀 있다.카트 반납 정도는 이제 둘째 몫이다. 천장에 난 우레탄 창을 통해 밤하늘에 별이 몇 개인지 세어볼 수 있다.누워서 옆을 보면 해변이 펼쳐진다.해안에 떠 밀려온 폐목재가 많아 땔감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데, 배추망을 가지고 다니면 수납이 간편하다.불멍을 위해 화로 테이블을 챙겨 왔다. 고추와 마늘, 깍두기,..
밝기와 휴대성, 경제성, 연료 보급 등 모든 면을 고려해 캠핑용 조명을 선택할 때, 오랫동안 노지나 오지에 나와있는 경우를 빼면 충전식 LED 랜턴이 모범답안이다. 그러나 감성을 자극하는 가스 랜턴의 춤을 추듯 흔들리는 불꽃을 보고 있으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결국 하나씩 사 모으는 자신을 발견하... 왼쪽부터 미니멀웍스 에디슨 랜턴, 스노우피크 리틀 램프 녹턴, 콜맨 루미에르 랜턴이다. 패키지부터 보자면, 미니멀웍스는 선물용, 스노우피크는 백패킹용, 콜맨은 오토캠핑용이다. 같은 기능을 하면서 수납 부피를 최소화한 스노우피크의 압승. 녹턴을 배낭에 넣으면 백패킹에서도 낭만을 누리는 호사가 가능하다. 평생 캠핑을 가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쓸 인테리어 소품을 고른다면 에디슨이나 루미에르가 낫다.유리 글로브 크..
내부에서 액화 가스가 분출해 기체로 바뀔 때 기화 냉각으로 인해 가스통 표면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지고 화력도 떨어진다. 헐벗은 처지에 스스로를 소진해 온기를 전하지만 정작 본인은 늘 춥고 외롭다.가스통에게 입히는 옷이 워머(warmer)다. 이렇게 천이나 가죽으로 된 것은 기능은 전혀 없는 한마디로 관상용으로, 워머 대신 슬리브라 부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오랫동안 사용해 온 가죽 워머가 있는데, 버너와 랜턴 등 여러 용도로 쓰다 보니 한 녀석에만 옷을 입히고 다른 녀석들은 헐벗고 방치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시중에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는데, 조수 간만의 차, 태양의 흑점 변화, 지구 자기장의 변동 등 모든 사항을 고려해서 고른 워머는 이것이다. 2개는 230g 용기를 위한 것이고, 길쭉한 것은 ..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무릉계곡힐링캠핑장은 넓은 데크, 화장실, 샤워장, 개수대, 전기 시설이 제공되고, 사이트 32개로 아담한 편이다. 지자체가 직접 운영해서 성수기 요금은 1박에 2만8천원, 주차는 숙박일수와 상관없이 대당 2천원으로 가격도 착하다. 도보 10분 거리에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계곡과 아름다운 산행 코스도 있어 가족 여행지로 적격이다. 미니멀 구성으로 떠났는데 게스트용으로 텐트를 1개 더 설치했다.http://mureungvalley.or.kr/reservation/01.htm사설 캠핑장에 비해 사이트 밀도가 아주 높지는 않지만 조금 더 간격을 띄우면 좋겠다. 1~10, 13번이 그나마 명당이고 19~29번은 난민촌 분위기백패킹용 미니 폴딩 화로에 숯불을 피워 소고기를 굽는다. 남의 살..
일요일 아침 일찍 서울에서 출발해 2시간 35분을 달려 군산을 한 바퀴 돌다가 숙소인 고사포 해변에 도착했다. 많은 캠퍼들이 진을 치고 있는데 소나무 숲 끝까지 차를 몰고 들어가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고사포 해변은 노송이 우거진 넓고 넓은 부지로 땅주인이 각기 달라 어디는 유료 어디는 무료다. 설령 돈을 받더라도 캠핑장보다 좋고 훨씬 저렴하니 놀라지 마시라. 일부러 돈을 내고 전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 나는 전기는 되지 않으며 화장실을 가려면 300미터를 걸어야 하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래도 한적한 편이 훨씬 좋다.새우를 닮았다 하여 하섬이다. 주로 해변을 거니는 보통의 풍경과 달리 해루질 장비를 들고 바다를 향해 곧장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다.울창한 숲속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을 몰고 ..
캠핑 장비를 트렁크에 싣고 무작정 금오도로 떠났다. 날것의 금오도를 마주할 생각이라, 숙박 등 예약은커녕 흔한 관광지도도 일부러 생략했다.385.5km를 달려 여수를 지나 신기항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편도 운임은 성인 5,000원, 중고생 4,500원, 초등학생 2,500원, 승용차 13,000원이다. 표를 끊을 때 반드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며, 미성년자는 등본이나 초본, 가족관계증명서, 의료보험증 사본이나 사진으로 신분을 증명해야 한다. 터미널에 무인민원서류발급기가 있고 스마트폰에 사진으로 찍어 저장해 둔 서류도 인정해 준다.25분을 항해하면 금오도에 도착한다. 서울에서 천 리나 떨어진 섬상록수식당에서 거나한 점심 식사를 마치고 해안도로와 산길을 달리면서 야영지 후보를 찾다가 안도대교를 건너 안도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