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서 서쪽으로 천사대교를 넘어 자은도를 향해 내달리면 암태도의 기동삼거리에서 동백머리 부부 벽화가 반겨준다. 둔장해변과 구리도, 고도, 할미도를 차례로 연결한 를 건너 일몰을 감상해야지. 아슬아슬하게 도착. 기우는 해에 마음이 조급해진다. 총 길이 1∞4(1004, 천사) 미터로, 섬의 날(8.8)을 기념하고 신안의 지속적인 발전을 희망한다는 의미를 담은 . 거장 박은선 조각가와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이름을 지었다. '마이클 잭슨이 이름을 지은 명곡' 같은 건가? ¯ࡇ¯; 해초가 표면을 점령한 바위들로 외계 행성급 풍경이 펼쳐진다. 물 들어올 빠질 때 채집 활동을 하기 적합해 보이고 뭔가 신비스러운 분위기. 포세이돈의 재래식 화장실? 롱다리숲과 롱다리새가 반겨준다. 어서 와~ ..
목포를 다녀온 지인이 침이 마르게 칭찬해 방문한 . 목포항 근처에 있는 노포로,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어업종사자를 비롯 현지인으로 북적여서, 웨이팅은 각오해야 한다. 쫄복탕(15,000원) x 2인상이다. 남도치고 소박한 반찬은 셀프코너에서 리필이 가능한데, 풀치(어린 갈치)볶음도 별미지만, 맛의 도시답게 입에 착착 붙는 김치와 갈치속젓을 자꾸 가져다 먹게 된다. 평소 짜게 묵어 죽어도 안 썩는 게 내 목표다. ¯ࡇ¯; 작은 쫄복을 일일이 다듬고 갈아서, 눌어붙지 않도록 긴 시간 공들여 저으면서 끓이는데, 어죽과 추어탕(갈탕) 중간쯤 되는 독특한 입자감이다. 펄펄 끓는 뚝배기에 미나리를 투척해 샤브샤브처럼 건져 먹고 부추무침과 약간의 식초를 넣어 간과 풍미를 맞추는데, 맑고 깊고 그윽하게 개운한 국물은..
광주에 가 있다면, 목포에는 이 있다. 수많은 추종자를 거느린 목포식 떡갈비 세계관의 강자다. 칼로 거칠게 다지고 두껍게 빚은 뒤, 연탄에서 불맛을 입혀 구워내는 전통(?) 조리법이 1시간 넘게 걸리는 데다가, 순례객들로 늘 북적이니 예약 필수다. 떡갈비 백반(30,000원) x 2인분을 시켰다. 전라도치고 빈약한 상차림에 의문을 품고 앉아 있자면, 압도적인 양의 떡갈비가 머슴밥처럼 나오는데, 이게 2인분의 탈을 쓴 4인분이다. \(- ㅁ-)/ 남도가 또 남도했네. 오직 고기에 올인한, 정통파 육식인을 위한 상차림으로 쌈채소 이런 거 모르는 집이다. 1인 3만원으로 국내산 소고기를 배 터지게 먹이려다 보니 밑반찬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있다. 씹고 뜯는 맛을 강조한 탓에 '줄 서서 먹을 맛인가? 상차림은 아..
목포에 와서 민어를 빠뜨릴 수 없다. 여름이 제철이기도 하다. 용당동에 자리한 용당골은 난다긴다 하는 민어집 중 수위를 다투는 현지인 맛집으로 사전 예약 필수다. 3~4인상 10만원인데, 2인상은 8만원이란다. 정족수 미달로 2인상 주문했다. 아까비~ 꼬막 크기 보소. 오메~ 오메이징~ (며칠 머무르면서 급속히 현지화 됨.) 새송이버섯구이, 콘치즈, 꽁치구이 따위 없다. 민어 특수부위와 꽃게살무침, 생새우젓, 톳을 비롯한 다양한 해초 무침 등이 쫙 깔립니다. 보양식 + 보양찬으로 구성된 의문의 보양코스요리다. 민어회 맛있고 \(- ㅁ-)/ 남의 살 먹는 즐거움 요거랑 같이 먹으면 민어초무침 여기 빠뜨리면 민어소라물회다. 포실포실한 민어전 민어지리까지 아주 혼을 쏙 빼놓으니, 4인 기준으로 1인 25,00..
포미아구찜은 문 열리기 무섭게 손님이 들어차는, 목포에서 아귀로 손꼽히는 현지인 맛집이다. 여러 지점이 있는데 휴무일과 가격, 반찬 구성이 조금씩 다르다. 카카오네비에서 본점으로 검색해 갔는데, 네이버 지도에서는 용해포미점으로 나온다. 매운맛과 덜 매운 맛, 살 only와 내장 골고루 중 선택할 수 있다. '내장 골고루' 버전으로 1인 15,000원 x 2인상을 주문했다. 밑반찬은 단촐하다. 시원한 우무가사리냉국 전복이나 낙지 등 다른 해물 없이 오직 아귀만 들어가는 대신, 푸짐하고 저렴한 구성인데, 순살은 물론 꼬리나 껍질, 내장 등 모든 부위가 부드럽게 잘 익었고, 재료 맛을 잘 살린 양념과 어우러져, 물개박수를 치며 먹었다. 맑은 미역국 육수로 맛을 낸 볶음밥도 기름지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딱 내 취..
생닭발과 생똥집으로 유명한 88포장마차. 지인이 목포대 근처의 본점을 추천했는데, 숙소와 가까운 평화광장점(하당2호점)을 방문했다. 처음에는 '으엑 그걸 어떻게 먹어?' 몸서리를 쳤는데, 맛을 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칭찬을 하니 결국 세뇌되어 제 발로 찾아갈 수 밖에 ¯ࡇ¯; 바로 그 똥집이다. 근데 잡내 없고 뜬금 없이 눈다랑어 뱃살도 생각나는 식감이다. 마 맛있어. 생똥집 + 익힌 똥집으로 반씩 주문했는데, 익힌 건 별 감흥이 없으니 생똥집으로만 주문하는 편이 낫다. '생똥집 + 생닭발 반반'으로는 주문이 불가해, 닭발 맛을 보지 못한 것이 한이다. 곁눈질을 하다 다들 곁들여 먹길래 주문한 김밥은 딱히 특별하진 않지만 요렇게 올려 묵으면 세상 맛난다. 소주만병만주소~ 근거리에 동명의 88포장마차가 또 ..
지난 세기 '서울 마장동' 하면 도축장과 시외버스터미널로 유명했다. 지금은 둘 다 이전하고 없지만 마장동 480-818번지 25,000평 부지에 조성된 마장축산물도매시장은 3천여 개의 점포, 12,000여 명의 종사자, 연간 2백만명의 소비자로 붐비는 지구별에서도 매우 규모 있는 축산물도매시장으로 21세기 명성을 이어간다.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마장동먹자골목도 빠질 수 없는데 골목 초입에 종필엄마집이 있다. 전통의 강자들이 즐비한 마장동시장에서 족발을 가장 많이 파는 곳이니, 우리 은하계에서 가장 유명한 족발집이다. 주종목은 족발, 미니족, 편육, 꼬리, 순대 가격표 18,000원에 족발을 포장해 왔다. 두껍게 썰어 많지 않아 보이는데 무게를 재어보면 1.4kg이나 된다. 3인이 배터지게, 4인이 맛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