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컨 케이스를 하나 더 장만했다. 이번 것은 기내에 반입이 허락되는 최대 크기의 캐리어. 국내에서는 30만원대에 팔고, 직구로는 배송대행수수료 포함 1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고도 및 온도 변화에도 내부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우주항공용 소재로 만들어져 부식 또는 변형되지 않으며, 영하 40도에서 영상 99도까지 물불 안 가리고 내용물을 완벽하게 보호하면서도 경량을 유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말이 안 되는 가격은 아니다. 완충재 없이 얇은 박스 포장 그대로 한국까지 배송되었다. 뽁뽁이 비닐이라도 두를 것이지 ~ _~ 손가락으로 툭툭 끊어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수 있는 Pick N' Pluck 폼 스펀지(별도 구매 시 36.99불)가 들어있어 나만의 케이스를 만들 수 있다. 망치면 4.5만원을 ..
어떤 가혹한 외부 조건에서도 장비를 안전하게 지켜준다는 펠리컨 케이스 도착~ 이중 걸쇠 구조와 자동 압력 조절 밸브 등 IP67 등급의 방수 방진 기능을 제공하는데, 심지어 제품 사양에 '최대 부력'도 표시된다. 내충격 설계에 대한 자부심(이라 쓰고 객기라 읽는다)으로, 미국에서 신당동까지 완충재 없이 홑껍데기 박스 포장으로 보냈다. 어쭈구리 브루스타 케이스 같으면서도 위엄이 있다. 손가락으로 툭툭 끊어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수 있는 Pick N' Pluck 폼 스펀지가 들어있다. 뜯기는 쉬워도 되돌릴 수는 없으니, 의욕부터 앞세워 마구 들어내다가는 망한다. 물론 우리에게는 비장의 무기, 양면 테이프가 있다. Caframo사의 무동력 팬인 에코팬 에어맥스를 수납하려고 큰맘 먹고 장만했는데, 긴 방향으로 ..
흔히 에코팬이라고 부르는 것은 Caframo사의 상표명으로 무동력 팬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캐나다 Caframo사의 에코팬 시리즈 중 에어맥스가 대표주자다. 에어맥스는 별도의 전원 공급 없이 난로 상판 위에 올려두면 110~345도 범위에서 작동한다. 온도가 너무 낮으면 힘이 없고 너무 세면 피복이나 부속이 홀랑 타버린다. 무동력 팬의 원리와 효과등유 난로에서 발생하는 열은 복사열, 전도열, 대류열 3가지. 복사열은 가까이서 쬐면 따뜻하게 전해지는 온기고, 전도열은 상판을 만질 때 꽤액 하며 화상을 입는 그 뜨거움이며, 대류열은 우리가 동계 캠핑에서 그토록 아래로 끄집어 내리려고 하는 뜨거운 공기와 관련이 있다. 에코팬은 이 중 대류열에 관여한다. 뜨거운 난로 상판 위에 올리면 처음에는 볼품 없이 돌다..
강변으로 난 흙길을 2.3km 엉금엉금 기어 겨우 도착했다. 운이 좋아 승용차로 진입했지 밤새 비라도 내리면 꼼짝없이 고립될 각이다.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경기도 모처의 내 아지트, 물론 내 땅은 아니다. 종이 상자, 빈 술병, 음식물 찌꺼기를 딸내미와 둘이서 한참을 치우고 텐트를 세웠다. 더러운 사람은 떠난 자리도 더럽구나. 에잇 인적이 드물까 걱정했는데 드문드문 딱 적당히 낚시꾼들이 있다. 아점으로 송어회를 먹고 매운탕을 따로 포장해 왔다. 은박지 안에 찰진 수제비는 뚝뚝 끊어서 국물에 익혀 먹으면 몸서리치게 맛있겠지. 소주에는 매운탕이 쵝오~ 음식 사진 같지 않고 뭔가 숙연해진다. 다큐 내지는 의문의 순수미술 분위기. 송어야 미안해. ~ _~
평창군 미탄면과 정선군 정선읍에 걸쳐 있는 청옥산의 정상은 해발 1,200미터 고지에 볍씨 육백 말을 뿌릴 수 있는 평원이 있다고 하여 '육백마지기'로 불린다. 이름 모를 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굽이굽이 물 안개가 피어오르는 아침 풍광이 주는 감동은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하다.올해 기록적인 폭염을 비웃듯 해가 지면 패딩을 찾아야 할 정도로 온도가 떨어져 여름에도 모기가 없다. 낮에는 햇볕을 피해 그늘로 자리를 옮기면 덥지 않아 피서지로 딱인데, 매점, 샤워실 등 편의시설은 물론 변변한 화장실조차 없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풍력발전기의 기둥 높이는 80m, 날개 높이는 40m로, 거대한 구조물이 낮게 드리운 구름에 걸쳐 회전하는 모습은 가히 초현실적이다. 13호기 부지에 간이화장실이 있는데 출입을 막..
미니멀 캠퍼를 지향하면서 워터저그를 구입하려니 명분이 필요했다. 마실 물을 워터저그에 넣어가면 작은 용량의 쿨러를 사용할 수 있어 짐의 총량이 증가하지 않는다. 생수병을 사지 않고 집에서 얼음을 얼려 가져가면 되니 워터저그는 강력한 여행경비 절감 수단이다. 일회용 플라스틱 병 사용을 억제해 지구인들의 지속가능한 삶에도 기여할 수 있고, 목 마를 때 버릇처럼 맥주를 찾는 대신 물을 마시면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 _-3.8리터와 7.5리터 버전이 있는데, 비인기 품목인 3.8리터 제품으로 구입했다.플라스틱 손잡이가 밋밋해 나무 손잡이를 따로 주문했다. 나는 감성 캠퍼니까 - _-더 이상 음식물 쓰레기통처럼 보이지 않는다. 밋밋한 물통은 나무 손잡이 하나로 샤방해질 수 있다.
이노타 팩 클러치백은 캠핑장에서 머리가 깨지고 허리가 휘는 팩들을 위한 샤방한 가방이다.팩 20개와 망치 1개를 꼽을 수 있는 주머니에 콜맨 파워마스터 스틸 헤드 해머와 스노우 픽 솔리드 스테이크가 20cm부터 40cm까지 야무지게 수납된다. 넣고 빼는 것이 빡빡해 혹시 가방을 거꾸로 들어도 팩이 빠지지 않는다.두꺼운 면 원단에 테프론 코팅, 오일 스킨으로 마감해 물도 잘 안 먹고 불도 붙지 않는다. 샤방할 뿐 아니라 꽤 기능적이며, 막강한 내구성까지 갖춰 이번 생에서 끝까지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겠다. 예비용 팩을 담기 위해 하나 더 구입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