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주차장, 세면장, 식기세척장, 전기, 매점 등 편의시설과 치안, 안전만 몽땅 다 포기하면 캠핑장을 벗어날 수 있다. 낭만과 모험, 경비 절약은 덤인데, 만수르 아니면서 매주 여행 다니려면 역시 이 방법이 좋다. 공격형 경량 쉘터인 미스테리월 비트쉘 D7과 파파허바 NX 텐트를 도킹해 주거 공간과 침실을 붙였다. 모양은 기이해도 등유 난로 온기를 공유할 수 있어 좋다. 바닥이 잔디라 팩도 쑥쑥 들어간다. 망치질 스트레스 없음. 집에 똑같이 생긴 쿨러(아이스박스)가 3개 있는데, 피자 양념돼지갈비 앞다리살 사과 소고기무국이 든 쿨러를 놓고, 엉뚱하게 참치캔 꽁치캔 스팸을 보관해둔 잘못된 상자를 가져왔다. ~ _~ 라현씨가 고맙게도 김밥을 사다주어 맛있게도 냠냠 내친김에 어시장으로 넘어가서 물고기도 ..
어떤 가혹한 외부 조건에서도 장비를 안전하게 지켜준다는 펠리컨 케이스 도착~ 이중 걸쇠 구조와 자동 압력 조절 밸브 등 IP67 등급의 방수 방진 기능을 제공하는데, 심지어 제품 사양에 '최대 부력'도 표시된다. 내충격 설계에 대한 자부심(이라 쓰고 객기라 읽는다)으로, 미국에서 신당동까지 완충재 없이 홑껍데기 박스 포장으로 보냈다. 어쭈구리 브루스타 케이스 같으면서도 위엄이 있다. 손가락으로 툭툭 끊어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수 있는 Pick N' Pluck 폼 스펀지가 들어있다. 뜯기는 쉬워도 되돌릴 수는 없으니, 의욕부터 앞세워 마구 들어내다가는 망한다. 물론 우리에게는 비장의 무기, 양면 테이프가 있다. Caframo사의 무동력 팬인 에코팬 에어맥스를 수납하려고 큰맘 먹고 장만했는데, 긴 방향으로 ..
가까운 미래에 북미평화협정이 체결되고 통일의 문이 열리면, 개마고원에 텐트를 펼치고 야영을 할 수도 있는데, 깜깜한 밤 혹시 모를 야생 짐승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려면 자위적 수단이 필요하고, 죽은 나무가지를 모아 땔감으로 만들 때도 역시 도끼가 제격이이다. 누구나 트렁크나 책상에 도끼 한 자루씩은 가지고 있는 거니까 (- ㅅ-) 거버 프리스케이프 해치트 액스 장작, 땔감 쪼개기 등에 사용하는 경량 휴대용 미쿡산 도끼. 무게는 1kg보다 훨씬 가벼운 990g. 물에 강한 나일론 파이버 자루와 도끼 머리를 일체로 성형해, 자루가 썩거나 빠지는 일을 원천봉쇄한 설계. 비 맞으면 단조강 재질의 날이 녹슬기 때문에 결국 비를 맞으면 안 되는 건 단점 ~ _~ DOLSOE 수제 나대(손도끼) 우거진 숲길을 ..
서울에서 천 리 길을 달려 신기항에 도착해 금오도행 배에 탑승했다. 어느덧 두 번째 방문인데, 신분증을 놓고 와서 승선권 구입에 살짝 애를 먹었다. 배를 탈 때는 늘 신분증을 챙겨야 한다. 둘 다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건 함정금오도의 노래방 풍경금오도와 다리로 연결된 안도 백금포 해변에 도착했다. 지난 번에 우연히 발견해 아지트로 삼기로 했다. 시끌벅쩍한 것 질색인데 해변에 우리 포함해 딱 두 팀 있다.카트 반납 정도는 이제 둘째 몫이다. 천장에 난 우레탄 창을 통해 밤하늘에 별이 몇 개인지 세어볼 수 있다.누워서 옆을 보면 해변이 펼쳐진다.해안에 떠 밀려온 폐목재가 많아 땔감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데, 배추망을 가지고 다니면 수납이 간편하다.불멍을 위해 화로 테이블을 챙겨 왔다. 고추와 마늘, 깍두기,..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무릉계곡힐링캠핑장은 넓은 데크, 화장실, 샤워장, 개수대, 전기 시설이 제공되고, 사이트 32개로 아담한 편이다. 지자체가 직접 운영해서 성수기 요금은 1박에 2만8천원, 주차는 숙박일수와 상관없이 대당 2천원으로 가격도 착하다. 도보 10분 거리에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계곡과 아름다운 산행 코스도 있어 가족 여행지로 적격이다. 미니멀 구성으로 떠났는데 게스트용으로 텐트를 1개 더 설치했다.http://mureungvalley.or.kr/reservation/01.htm사설 캠핑장에 비해 사이트 밀도가 아주 높지는 않지만 조금 더 간격을 띄우면 좋겠다. 1~10, 13번이 그나마 명당이고 19~29번은 난민촌 분위기백패킹용 미니 폴딩 화로에 숯불을 피워 소고기를 굽는다. 남의 살..
일요일 아침 일찍 서울에서 출발해 2시간 35분을 달려 군산을 한 바퀴 돌다가 숙소인 고사포 해변에 도착했다. 많은 캠퍼들이 진을 치고 있는데 소나무 숲 끝까지 차를 몰고 들어가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고사포 해변은 노송이 우거진 넓고 넓은 부지로 땅주인이 각기 달라 어디는 유료 어디는 무료다. 설령 돈을 받더라도 캠핑장보다 좋고 훨씬 저렴하니 놀라지 마시라. 일부러 돈을 내고 전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 나는 전기는 되지 않으며 화장실을 가려면 300미터를 걸어야 하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래도 한적한 편이 훨씬 좋다.새우를 닮았다 하여 하섬이다. 주로 해변을 거니는 보통의 풍경과 달리 해루질 장비를 들고 바다를 향해 곧장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다.울창한 숲속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을 몰고 ..
이번에는 비렁길 4코스에 대해 소개해드립니다. 학동에서 심포로 이어지는 4코스는 3.2km 구간으로 비렁길에서 가장 거리가 짧고, 3코스에 비해 한결 수월한 편입니다. 성인 기준 1시간 30분 소요되고, 3시간으로 잡고 쉬엄쉬엄 다니는 '절벽 갤러리' 감상을 추천합니다. 상대적으로 수월하다지만 동네 뒷산처럼 만만하게 보시면 큰일 납니다.길이 멈추는 곳이 길의 시작이다.파도의 침식 작용에 의한 해식 동굴게으른 백패킹족들이 전망대를 점령하고 있네요. 늦장 피우지 말고 아침 일찍 철수해야 하거늘... 그래도 이들이 경험했을 강렬한 일몰의 추억은 부러워요. ~ _~산책로 나무 사이로 아득하게 펼쳐진 바다빽빽하게 우거진 원시림으로 전체 구간의 70% 정도가 그늘입니다.어우 깜짝야.흔한 금오도 풍경백팩에 카메라를 ..
전남 여수시 돌산 항일암이 있는 금오산 정상에서 남쪽 바다를 바라볼 때 보이는 30여 개의 섬들이 금오열도입니다. 이 중 가장 큰 섬이 금오도인데, '비렁'은 순 우리말인 '벼랑'의 여수 사투리로 금오도의 해안절벽과 해안단구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입니다. 2010년 관광객을 위해 길을 정비하면서 천혜의 절벽길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금오도 서쪽 함구미 선착장에서 시작되어 섬의 남단을 따라 총 18.5 km에 걸쳐 이어지는 비렁길은 1코스부터 5코스로 나뉘어져 있습니다.직포에서 출발해 터널 같은 숲길로 들어갑니다. 워낙 울창해 전체 구간의 70% 정도가 그늘입니다. 3코스는 직포와 학동을 잇는 3.5km 구간으로 비렁길 중 가장 아름답고 난이도가 높은 구간으로 꼽힙니다. 성인 기준 2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