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물은 모든 곳을 연결한다. 육로가 막혀도 바다는 닿게 한다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봉쇄와 학살을 멈추기 위해 전 세계 활동가들이 50여 척의 구호선단을 띄워 지중해를 향하고 있다. 이 역사적 여정에 한국인 활동가 해초(김아현, 27세)가 첫 한국인으로 합류했다.해초의 길은 제주 강정마을에서 시작됐다. 어린 시절 해군기지 반대 운동에 연대하며 평화운동에 발을 디뎠고, 대학에서는 예술을 공부하면서도 바다와 평화를 삶의 중심에 두었다. 그는 무동력 요트로 제주·오키나와·대만을 잇는 107일간의 항해를 완주했고, 미국 서부 해안을 따라 ‘골든룰호’에 승선해 반핵 운동을 벌였다. 바다는 그에게 국경을 넘어 인류를 잇는 평화의 길이다.해초가 탑승한 알라 알나자르호(Alaa Al-Najjar)는 지난 5월, 공습으로..

미국의 경제학자 딘 베이커는 2025년 9월 「일본과 한국, 트럼프가 아닌 자국 산업에 투자하라(Japan and Korea Should Hand Money to their Exporters Rather than Donald Trump)」라는 글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과 한국에 제시한 이른바 무역 합의가 실질적으로는 막대한 금액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불합리한 요구임을 지적한다.그는 단순한 경제적 계산만으로도 미국이 요구하는 수천억 달러가 보호하려는 수출 규모와 전혀 맞지 않으며, 그 일부만 자국 산업과 노동자 지원에 사용해도 훨씬 합리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아울러 트럼프가 언제든 합의를 번복할 수 있는 인물임을 상기시키며, 이러한 거래가 경제적 손실을 넘어 정치·외교적 위험까지 초래한..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연설은 각각 남과 북의 한반도 정책을 집약해 보여준다. 두 정상의 발언을 종합해 분석하면, 앞으로 한반도 정세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남, 핵 없애야 평화이재명 대통령은 유엔 80주년이라는 역사적 맥락을 강조하며 민주주의·인권·연대의 가치 회복을 주요 화두로 제시했다. 이어 남북관계와 관련해 ‘상대 체제 존중, 흡수통일 불추구, 적대행위 의사 부재’라는 세 가지 원칙을 천명하고, 교류(Exchange)―관계 정상화(Normalization)―비핵화(Denuclearization)의 END 전략을 통해 남북 간 신뢰와 평화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D(비핵화)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중단..

― 국가 심리전, 극우 담론, 그리고 청년 세대의 포획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의 저서 『사이버 내란–댓글 전쟁』은 온라인 극우 담론과 혐오 문화의 확산을 단순한 인터넷 현상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이를 국가 권력이 주도한 장기 심리전의 산물로 규정한다. 그 기원은 이명박 정부 시기 국정원과 군 정보기관, 그리고 뉴라이트 세력이 결합하여 수행한 조직적 여론조작에 있다. 당시 국정원은 심리학자와 언어학자까지 자문으로 끌어들여 치밀한 ‘심리전 매뉴얼’을 설계하였고, 그 중 대표적 사례가 노무현을 대상으로 한 ‘모욕주기 3단계’ 전략이었다. 이는 권위를 훼손하고, 측근을 고립시키며, 마지막으로 기억과 상징을 왜곡·말살함으로써 인물을 정치·사회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이었다.이 불씨는 곧 온라인 커뮤니티와 플랫폼의 구조..

전광훈은 1980년대 초 사랑제일교회를 세운 목회자로 알려졌으나, 그 행보는 시작부터 파행과 논란으로 얼룩졌다. 신학적 학력과 목사 안수의 진위는 끊임없이 의심받았고, 교단에서는 반복적으로 제명과 면직을 당했다.1998년, 그는 청교도영성훈련원을 설립하며 목회자·부흥사로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5년 대구 집회에서는 “젊은 여집사에게 ‘빤스 내려라, 한번 자고 싶다’ 해보고 그대로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똥이다’”라는 막말을 내뱉어 ‘빤스 목사’라는 오명을 얻었다. 그 후 기독자유민주당 등의 보수 기독교 정당 창당을 시도하며 정치, 언론 활동에 본격적으로 개입했다. 2017년 및 2018년 선거 과정에서는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법정에 서는 신세가 되었다.2019년 그는 한..

- 조지아주 구금 사태에서 H-1B 수수료 폭탄, 3,500억 달러 압박, ‘동맹 현대화’까지조지아주 노동자 구금: 동맹의 민낯2025년 9월 초 미국 조지아주 현대–LG 배터리 합작 공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구금 사태는 한미관계의 불평등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한국 노동자 317명을 체포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 단속”이라 자찬했다. 공장은 최소 수개월 가동이 지연되었고, 투자 현장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던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불법체류자’로 낙인찍히며 절차적 권리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채 강제 구금되었다.H-1B 비자 개편: 모욕을 넘어선 봉쇄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자,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 노동자를 가르칠 숙련된 기술자가 필요하다”며 한국 노동..

동북아 전선 ― 프리덤 엣지의 실체9월 15~19일 제주 남·동쪽 국제수역에서 진행된 프리덤 엣지(Freedom Edge) 훈련은 한·미·일 3국이 추진하는 '다영역 군사협력'의 대표적 사례다. 2023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이후, 2024년 6월 첫 시행, 같은 해 11월 두 번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한국 합참은 이번 훈련이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한 억지력 강화”라고 설명했지만, 실제 내용은 방어 범주를 넘어선다. 탄도미사일 방어(BMD), 해상차단작전(MIO), 사이버·전자전, 의무후송, 해·공군 통합훈련까지 포함된 종합 군사연습이기 때문이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를 “3국 협력의 가장 진전된 시연”이라 평가했고, 미국 AP통신과 Military.com 역시 “..

정치 개입과 주권 침탈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내부에서 신도들에게 입당과 당비 납부를 지시한 문건과 문자메시지가 다수 발견됐다. 일부 신도들은 ‘입당 실적’을 강요받았다고 증언했으며, 선거자금 일부가 교단 네트워크를 통해 흘러갔다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이는 정치자금법과 정당법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특검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받은 정황도 포착했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행사 지원과 현안 청탁의 대가로 자금이 건네졌으며, 현금다발 사진과 메모, 통화 기록 등 증거도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김건희와 건진법사(전성배)를 매개로 한 금품 수수 의혹도 드러났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교단 현안 해결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