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시장을 애정한다. 80-90년대 풍경을 간직한 소박한 골목들을 거니는 즐거움이 있다. 맛집을 수색하다가 당도한 닭갈비 반근에 14,000원이며, 양념 / 간장 / 소금 중 선택할 수 있다. 슴슴한 미역국과 함께 찬이 차려지고 굵직한 참숯이 거뭇거뭇한 곳 없이 제대로 익었다. 숯을 좀 아는 주인장이다. 간장닭갈비 2인분. 주문 후 초벌로 구워 손님상에 올리기 때문에 나오는데 시간은 걸려도 마르지 많아 촉촉하게 먹을 수 있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출고 정체가 예상된다. 생산성보다 맛을 우선시하는 철학이 맘에 든다. 김유정역 와 함께 나의 최애 식당으로 등극 \(- ㅁ-)/ 쌈채소, 쌈무, 양파장아찌, 콩나물무침, '사라다' 등을 곁들이면 어우 맛있다. 이 닭갈비를 계속 먹을 수 있다면 앙마에게 영..
군산 나운동에 위치한 현대횟집. 그야말로 용왕 상차림으로 보답하는 안드로메다 최고의 횟집 중 하나다. 1인 35,000원인데, 2인상은 1인 4만원씩 받는다. 2인상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자. 먼저 죽과 바지락탕이 나오고 (사진 생략) 키조개 관자, 소라, 병어, 문어숙회, 멍게, 한치가 큰 접시에 담겨 나온다. 계절에 따라 구성이 조금씩 바뀌는데 대체로 이 모양이다. 슬슬 작은 접시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feat. 딸내미 손) 겨우 이 정도냐? 그럴리가 접시들이 증식을 하기 시작한다. 해삼, 붕장어(아나고), 산 낙지, 개불, 가오리찜, 전어 기타 등등 먹을 거 조올라(최상급 표현) 많다. \(- ㅁ-)/ 광어와 우럭회가 작아 보이는 착시 숙회, 묵은지, 전복, 홍어(또는 간재미)도 예쁘게 담겨 나온다..
쟁쟁한 실력가들이 우글거리는 맛의 도시 목포에서도 '음식명인 1호'에 빛나는 10시반부터 영업을 시작하며 드넓은 주차장과 촘촘한 룸, 광활한 홀, 입식 좌식을 고루 갖췄다. 2~3인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인동주마을 정식(59,000원)은 1인분 아니고 한상 차림 가격으로 공기밥까지 포함된다. 착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황송하게 유기그릇에 담아 내오는데, 3시 방향 큰 그릇은 뜨끈한 김국이다. 멸치볶음부터 묵은지, 양파김치까지 남도답게 모든 접시에 손이 간다. 살짝 삭혀 숙성회에 가까운 홍어는 초심자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삼겹살 수육(칠레산) 알이 꽉 찬 꽃게장(국내산)과 새우장. 삼합에 간장게장을 더한 정식이니 더 바랄 것 없다. 멸치젓도 맛있다. 곰삭았는데 신선한 느낌 (- ㅅ-)? 신선한 메생이..
목포를 다녀온 지인이 침이 마르게 칭찬해 방문한 . 목포항 근처에 있는 노포로,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어업종사자를 비롯 현지인으로 북적여서, 웨이팅은 각오해야 한다. 쫄복탕(15,000원) x 2인상이다. 남도치고 소박한 반찬은 셀프코너에서 리필이 가능한데, 풀치(어린 갈치)볶음도 별미지만, 맛의 도시답게 입에 착착 붙는 김치와 갈치속젓을 자꾸 가져다 먹게 된다. 평소 짜게 묵어 죽어도 안 썩는 게 내 목표다. ¯ࡇ¯; 작은 쫄복을 일일이 다듬고 갈아서, 눌어붙지 않도록 긴 시간 공들여 저으면서 끓이는데, 어죽과 추어탕(갈탕) 중간쯤 되는 독특한 입자감이다. 펄펄 끓는 뚝배기에 미나리를 투척해 샤브샤브처럼 건져 먹고 부추무침과 약간의 식초를 넣어 간과 풍미를 맞추는데, 맑고 깊고 그윽하게 개운한 국물은..
광주에 가 있다면, 목포에는 이 있다. 수많은 추종자를 거느린 목포식 떡갈비 세계관의 강자다. 칼로 거칠게 다지고 두껍게 빚은 뒤, 연탄에서 불맛을 입혀 구워내는 전통(?) 조리법이 1시간 넘게 걸리는 데다가, 순례객들로 늘 북적이니 예약 필수다. 떡갈비 백반(30,000원) x 2인분을 시켰다. 전라도치고 빈약한 상차림에 의문을 품고 앉아 있자면, 압도적인 양의 떡갈비가 머슴밥처럼 나오는데, 이게 2인분의 탈을 쓴 4인분이다. \(- ㅁ-)/ 남도가 또 남도했네. 오직 고기에 올인한, 정통파 육식인을 위한 상차림으로 쌈채소 이런 거 모르는 집이다. 1인 3만원으로 국내산 소고기를 배 터지게 먹이려다 보니 밑반찬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있다. 씹고 뜯는 맛을 강조한 탓에 '줄 서서 먹을 맛인가? 상차림은 아..
목포에 와서 민어를 빠뜨릴 수 없다. 여름이 제철이기도 하다. 용당동에 자리한 용당골은 난다긴다 하는 민어집 중 수위를 다투는 현지인 맛집으로 사전 예약 필수다. 3~4인상 10만원인데, 2인상은 8만원이란다. 정족수 미달로 2인상 주문했다. 아까비~ 꼬막 크기 보소. 오메~ 오메이징~ (며칠 머무르면서 급속히 현지화 됨.) 새송이버섯구이, 콘치즈, 꽁치구이 따위 없다. 민어 특수부위와 꽃게살무침, 생새우젓, 톳을 비롯한 다양한 해초 무침 등이 쫙 깔립니다. 보양식 + 보양찬으로 구성된 의문의 보양코스요리다. 민어회 맛있고 \(- ㅁ-)/ 남의 살 먹는 즐거움 요거랑 같이 먹으면 민어초무침 여기 빠뜨리면 민어소라물회다. 포실포실한 민어전 민어지리까지 아주 혼을 쏙 빼놓으니, 4인 기준으로 1인 25,00..
포미아구찜은 문 열리기 무섭게 손님이 들어차는, 목포에서 아귀로 손꼽히는 현지인 맛집이다. 여러 지점이 있는데 휴무일과 가격, 반찬 구성이 조금씩 다르다. 카카오네비에서 본점으로 검색해 갔는데, 네이버 지도에서는 용해포미점으로 나온다. 매운맛과 덜 매운 맛, 살 only와 내장 골고루 중 선택할 수 있다. '내장 골고루' 버전으로 1인 15,000원 x 2인상을 주문했다. 밑반찬은 단촐하다. 시원한 우무가사리냉국 전복이나 낙지 등 다른 해물 없이 오직 아귀만 들어가는 대신, 푸짐하고 저렴한 구성인데, 순살은 물론 꼬리나 껍질, 내장 등 모든 부위가 부드럽게 잘 익었고, 재료 맛을 잘 살린 양념과 어우러져, 물개박수를 치며 먹었다. 맑은 미역국 육수로 맛을 낸 볶음밥도 기름지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딱 내 취..
생닭발과 생똥집으로 유명한 88포장마차. 지인이 목포대 근처의 본점을 추천했는데, 숙소와 가까운 평화광장점(하당2호점)을 방문했다. 처음에는 '으엑 그걸 어떻게 먹어?' 몸서리를 쳤는데, 맛을 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칭찬을 하니 결국 세뇌되어 제 발로 찾아갈 수 밖에 ¯ࡇ¯; 바로 그 똥집이다. 근데 잡내 없고 뜬금 없이 눈다랑어 뱃살도 생각나는 식감이다. 마 맛있어. 생똥집 + 익힌 똥집으로 반씩 주문했는데, 익힌 건 별 감흥이 없으니 생똥집으로만 주문하는 편이 낫다. '생똥집 + 생닭발 반반'으로는 주문이 불가해, 닭발 맛을 보지 못한 것이 한이다. 곁눈질을 하다 다들 곁들여 먹길래 주문한 김밥은 딱히 특별하진 않지만 요렇게 올려 묵으면 세상 맛난다. 소주만병만주소~ 근거리에 동명의 88포장마차가 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