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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신당동식 칡소 정식(feat. 직쏘)

macintoy 2021. 9. 12. 21:44


봉수한테 전화가 왔는데, 중간중간 끊어지고 잘 들리지 않는다.

봉수: 형, 칡소 아세요?
나: 운전 중인감? 잘 안 들려. 직쏘?

 

여기서 잠깐!

칡소
황갈색에 검정 줄무늬가 특징인 토종 한우 품종으로
과거 임금 수라상에도 올랐는데,
일제 강점기에 일본넘들이 즐겨먹어 씨가 마르다가
최근 4천두 정도로 회복

직쏘(Jigsaw)
가는 톱날이 수직으로 왕복 운동하며
곡선 모양으로 목재를 자를 때 사용하는 전기톱이다.

 

어쨌든 대화는 이어지는데...

 

봉수: 네. 칡소!
나: 직쏘 있잖아. (봉수 집에 직쏘 있음.)
봉수: 형~ 칡소. 칡소.
나: 그래 그래. 직쏘. 뭐 자르는 거?
봉수: 덩어리라서 잘라야 해요.
나: 응 그래. 직쏘니까 자르는 거 맞잖아. (말이 되는 듯 안 되는 듯하면서 계속 이어짐.)



봉수가 칡소를 시키는데, 내 것도 함께 살 거냐고 묻는 전화였다. ¯ࡇ¯; 가상치매체험

 

그렇게 해서 신당동까지 오게 된 칡소 한 덩어리 

일단 썰고 보자. 처음 해보는 거라, 귀한 식재료 망치는 거 아닌지 몰라.

얇게 썰어 접시에 올리면 육사시미. 깻잎 한 장 깔고 이렇게 하면 되는 거겠지.

봉수가 소스까지 만들어 보내줘서 육회도 만들어 본다. 마침 집에 재료도 있고 배나 잣은 어느 집이나 다 냉장고에 있는 거잖아요. 

양파, 파, 계란 노른자, 다진마늘은 따로 작은 접시에 담는다. 이렇게 하면 반찬이 없어 보이는 걸 막을 수 있다. ~ _~

신당동식 칡소 직쏘 정식 완성. 열라 맛있구나. 남의 살 먹는 즐거움의 최고봉이야.  ٩( ᐛ )و

여기서 끝낼 내가 아니쥐. 내친 김에 칡소타다끼초밥 가즈아!

도마 태울까봐 토치질을 소심하게 했다. 포도씨유 조금 발라 굽고, 소금 살짝 뿌려 먹어야 담백하고 고소한 소고기 참맛을 느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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